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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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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 오는 봄 귀거래사에서 도연명은 '새는 날다 고달프면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고 했다. 서른한 살의 괴테는 일찌기 '모든 산마루에 휴식이 있나니.'하며 방랑자의 노래를 읊조렸다. 청운의 꿈... 누구에게나 그건 분홍빛 베일을 통해 바라본 젊은 한 때의 희망사항. 이제 주름 진 이마 너머에는 은빛 흰머리가 소복하다. 회한이 책장 속에서 꺼낸 손 때묻은 책갈피에 빛바랜 공허함으로 어지러이 남아있을 뿐... ... ... 오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가지치기를 했다. 여나므 그루 쯤 되는 매실나무 전정을 계속하고 있다. 사과나무 두 그루와 석류나무 서너 그루가 차례를 기다린다. 태어난 남도 두메 고향을 두고 충청도 바닷가 시골로 들어왔다. 나는 먼길을 돌고 돌아와 쉰다. 쉬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나. 햇살 따사로운 둥지..
직박구리의 둥지 이른 아침. 우리집 대문 옆 소나무에 앉아있는 직박구리 한 마리. 둥지를 만들기 위해 입에 뭔가를 물고 있다. 마른 나무 잔가지이거나 풀뿌리인듯. 직박구리 산란기다. 어디에 신접살림 둥지를 트는지 궁금하다.
귀촌일기- 새 둥지, 어떤 손님일까? 바로 너! 4월 11일에 이어 속보. 큰 방 창가 처마 밑에 둥지를 다 지어놓고 사라졌다가 두 달이 지난 이제사 나타나 알을 품었다. 누굴까 내처 궁금했는데 베란다 난간의 포토 존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다. 바로 이 녀석 부부. 조류 도감을 훑어봐도 이름을 알 수 없다. 하긴, 굳이 알아서 무엇하리.
귀촌일기- 새 둥지, 어떤 손님일까? 4월8일 4월10일 4월11일 어떤 손님이 우리집 처마 밑에 집을 짓는다. 둥지의 공사 진척이 하루가 다르다. 어떤 손님인지 알 수 없다.
귀촌일기- 구아바 화분에 까마중 겨우살이를 위해 구아바 화분을 거실로 옮기며 거추장스러워 뽑아버릴 가 하다가... 함께 따라 들어온 풀 한 포기. 구아바 밑동 근처에서 저절로 자라나 하얀 꽃이 피고 까마중 열매가 맺혀 있다. 지난 여름 어느날 풀씨 하나가 날아와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린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 ..
귀촌일기- 개나리 울타리의 여름나기 입추에서 처서. 막바지 여름이라 초목이 자라는 숨소리가 조용하면서도 거칠다. 비집고 나오는 웃자란 가질랑 가끔 잘라주어야 한다. 개나리 울타리. 덥다. 땀 난다. 면도 하듯이 깔끔하게 잘라주는 건 내 집 주위를 다니는 분들에 대한 내 마음의 쬐끄마한 예의다. 개나리 가지 사이에 새..
귀촌일기- 둥지의 새는 돌아올가? 저 둥지 주인은 박새 아니면 개개비일게다. 올해 다시 돌아올 가. 돌아왔음 좋겠다. 요새 내가 하는 일은 전정이다. 나무 전지도 봄맞이다. 오늘 마당에 있는 매실나무 가지 사이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다. 동고비,곤줄박이,개개비,박새,직박구리,뻐꾸기. 겨우내 어디서 무얼하는지. 보리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