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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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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떡 방아부추전' 부추보다 소풀이라 불러야 정감이 간다. 열흘 전에 화끈하게 깎아주었더니 금새 자란 소풀. 물을 제때 자주 준 덕분이다. 토실토실 오동통하다. 삼단 머리가 따로 없다. 소풀전에는 방아가 들어가야 제맛! 된장이 가는 곳에는 방아가 따라간다. 살짝 된장맛에 어우러진 방아 향. 장떡 방아소풀부치개 이 맛. 그토록 극성맞던 매미소리는 한물 갔다. 방아깨비가 뛰고 잠자리가 난다. 여치가 날아들고. 어디선가 곧 당랑거사가 등장하면 서서히 가을은 완성된다.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2) 밥상이 달라졌다. 우리 채마밭에서 뽑아온 채소들. 방앗간에서 갓 짜온 참기름. 오늘은 시금치 나물, 무채 나물. 새콤한 상치겉절이. 내일은 무청시레기 나물에 시원한 된장배춧국. 비로소 긴 외출에서 돌아온 실감이 난다.
귀촌일기- 귀촌 밥상의 설게 찜, 소리쟁이 국 '설게'를 아시는지요? 바다에서 잡을 때 뻥 하고 소리가 난다 해서 '뻥설게'라고도 합니다. 아드님이 안면도에서 잡은 거라며 새벽녘에 옥향할머니가 찾아와 대문간에서 불러내 건네주신 겁니다. 게도 아닌 것이, 가재를 닮았으나 가재 축에도 들지못한 것이 까서 버릴 것 없이 찜 통채로 ..
귀촌일기- 시골밥상? 호박잎 된장 계절의 감각이 이런 건가보다. 여름이 한풀 꺾일 때쯤이면 생각난다. 호박잎 따다가. 쪄서. '시골 반찬이 별게 있나.' 매냥 내가 입버릇으로 하는 말. 돌고 돌아 이제야 비로소 마치 그 옛날, 고향에 돌아온 그 맛이다.
귀촌일기- 방아잎 툭바리 된장에 찐 호박잎 귀촌일기에 오늘 같은 이야기를 쓸 때 흐뭇하고 절로 웃음이 번진다. 호박잎과 된장. 찐 호박잎에 방아잎을 듬뿍 넣은 툭발 된장의 오묘한 맛을 밥상머리에서 만나는 순간 말이다. 7월이 가기 전에 호박 쌈을 먹기는 처음이다. 5월에 심은 호박이 이제사 뿌리를 내려 삼복더위에 한창 줄기..
귀촌일기- 된장차 끓이면 유산균이... 유산균을 그대로 마셔라. 된장차. 우리 식생활은 끝없이 진화한다. 장수 만세!
귀촌일기- 장 가르는 날의 묵은지 김치굴전 옆집 박 회장네 장 가르는 날이다. '을매기 허구가슈!'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다. '을매기'는 벌여논 논두렁밭두렁 음식판에 잠시 끼어 드는 걸 말한다. 오는 사람 막지않고, 지나가는 사람 맨입으로 보내지않는... 순후한 충청도 인심을 대변하는 말이다. 숭숭 썬 묵은지에 토실토실한 굴..
귀촌일기- 메주(3),메주가 예쁘면 간장 된장도 맛있나? 처마 밑이다. 메주가 거쳐야하는 길목. 달포 가까이 머물 것이다. 메주가 예쁘면 간장 된장도 맛있나?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