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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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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동짓날 나는 동짓날이 좋다. 낮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동지가 나에겐 새해다. 오늘부터 내년이다. 동지가 반갑다. 동지에는 팥죽을 끓여 내가 담은 우리 동치미와 먹기로 했는데, 마을회관에서 부녀회원들이 동지 팟죽을 끓여 어른들을 대접한다기에 한 그릇 먹었다. 동치미도. 어떤 분은 새알이..
귀촌일기- 내가 담근 동치미, 잘 익었을 가 생각하니 오늘이 동지. 동지하면 팥죽. 팥죽엔 동치미다. '남자라고 못하나요?' 큰소리 빵빵치며 3주 전에 내가 담은 동치미. 오늘 먹어봐야지. 동지 팥죽과 함께. 동치미독 두껑을 이렇게 닫았는데 오늘 열면 동치미가 어떤 모습일 가. 물론 맛이 잘 들었을게다.
귀촌일기- 김장의 계절, 김장의 의미 새벽 서릿발이 드센 날일수록 한낮은 화창한 법. 동치미를 담그는 일부터 시작해서 총각김치, 알타리무 김치, 남도갓김치, 파김치, 배추김치를 거쳐 백김치로 마무리가 되는 게 해마다 우리집의 김장이다. 올핸 남도갓이 튼실하게 잘 자랐기에 배추김장보다 젓갈 양념 칼칼하게 남도갓 ..
귀촌일기- 남자가 담그는 동치미 30년이 넘은 이 김치통은 우리집 동치미 전용이다. 귀촌 전 아파트 때부터라 옆구리가 터졌어도 해가 갈수록 동치미 맛을 더해준다. 또 만나 볼수록 정답다. 해마다 동치미는 내가 담근다. 바깥에서 씻어 다듬는 일이 대부분인데다 그다지 힘든 작업도 아니어서 이까짓 쯤이야 해서 어느 ..
귀촌일기- 동치미 담그기 준비 동치미 담글 김치통을 가셔놓는 일이 먼저다. 돋아난 햇살을 틈타 밭에서 무를 뽑았다. 하루종일 찌뿌둥했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듣는다. 이럴 때가 아니다. 무밭에서 긴급 철수다. 마당에 펼쳐놓은 무 말랭이 때문이다. 꾸들꾸들 말라가는데 비를 맞치면 산통. 들숨날숨으로 달려..
귀촌일기- 무말랭이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고...무말랭이를 만들어야 할 계절이 돌아왔다. 재덕 엄마가 지나가는 걸음에 마당에 무를 던져주고 갔다. 동치미 무다. 무 말랭이야 가릴 것이 없어 이것부터 우선 무 말랭이를 만들었다.
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통북어 오늘 아침에 새삼 화들짝 놀란 건 얼음이 얼었다는 사실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하룻밤새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을 보고서야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바닷가 무다. 무는 얼면 결딴이다. 바람 들면 못쓴다. 이러구러 오늘부터 우리집도 김장 작..
귀촌일기- 동치미,옛날 그 맛이 난다 동치미. 김치독에서 오늘 처음 꺼냈다. 얼음이 버스럭거리는 동치미. 옛날 그 맛이 난다. 긴긴 밤에 먹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