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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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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와 배...소소한 가을맛
슬슬 대봉 홍시나 따 볼까 대봉은 대봉이다. 감나무 가지에 달려있을 땐 모르는데 따서 보면 역시 묵직하고 굵다. 직박구리나 까치들이 홍시로 익는 족족 분탕질로 남겨두질 않는다. 보초를 설 수도 없고... 언제 날아들었는지 알 수 없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감을 따기로 했다. 그동안 단감을 한 두개 씩 따서 햇감 맛을 보긴 했다. 알미늄 감따기 장대 아구리를 양파망으로 끼워 단단히 묶었다. 작은 크기의 나이론 그물 양파망이 안성마춤이다. 오늘은 대봉감. 내일부터는 축대 밑에 감나무 세 그루와 대문간 입구에 단감이다. 감따기 장대를 대문간 입구에 세워 두고 들며 날며 시간이 나는 대로 슬슬 따면 된다. 높이 달린 건 미우나 고우나 어차피 까치밥이다.
자연의 힘 돌풍에 번개를 동반했다. 사흘동안 내린 비의 강수량은 140 미리였다. 채마밭에 채소에게는 보약이었다. 며칠 새 훌쩍 자랐다. 물 백 번 주는 것보다 흠뻑 비 한 번 내리는 게 낫다. 배추벌레도 나타났다. 비바람을 뚫고 나비가 어떻게 날아왔을까... 불가사의한 자연의 힘이다. 강풍에 대봉감과 대추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이 또한 자연 현상이다.
감 따기...홍시 계절 돌아오다
대봉과 석류의 계절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차가운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그러나 빨간 알알이 벌어진 석류의 가을은 아직. 50년 전 쯤인 가, 이라는 노래가 있었지. 대문간 입구에 축 늘어져가는 석류 한송이를 보며...
60년 친구들 이게 얼마만인가? 60년 만이다. 최점용, 하정근 두 친구와 통화했다. 우연찮게 서울에 있는 최영진 친구가 전화번호를 주며 다리를 놔 주었던 것. 국민학교 중학 시절의 친구들이다. 둘 다 교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고 교장으로 은퇴했다. 나도 고향 진주를 떠나 충청도에 있지만 다들 객지인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살고 있다. 그 사이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추억의 편린들이 쏟아졌다. 그 시절을 불러내어 퍼즐 맞추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것일수록 기억이 또렷하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까까머리 시절의 묵은 친구들... 지나고 보니 그게 우정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마음 뿐. 자유로이 서로 오갈 형편이 아..
대봉감
감식초...2차 발효 숙성에 들어가다 오늘이 삼월삼짇. 세시 풍속으로 명절 중에 명절, 좋은 날이다. 오늘을 기다려 작년 초겨울에 담근 대봉 감식초 세 통을 꺼냈다. 감식초를 떴다. 1차 발효를 끝내고 숙성에 들어간다. 세상사 무어건 숙성이 되어야 진맛이 나는 법. 올해 말쯤에는 잘 익은 대봉 감식초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