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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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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익어가는 것들 대문 간 옆에 배나무. 얼마나 익었을까? 드나들 때마다 들여다 본다. 초여름에 씌운 봉지 속에 배가 영글어 간다. 언제쯤 에나 딸까?
햇살이 좋아서...배 농사 전망 추워서 웅크렸던 어제완 달리 하룻만에 봄날씨다. 이런날 할 일 하나를 찾았다. 대문간 환경 정비겸 배나무 전정. 위로 웃자란 도장지 큰 가지를 두어 개 쳐냈다. 거실에서 내다볼 때마다 멀충하게 위로 솟구친게 내내 보기에 그슬렸는데 단정해졌다. 군데군데 집 둘레에 배나무가 여섯 그루 있다. 해마다 봄철 한 때 배꽃만 감상하고 말았다. 배 농사 축엔 못낄지라도 올핸 배를 제대로 따먹어볼 셈이다. 그럴려면 초봄 이맘 때 가지치기부터 시작이다.
단감은 언제 따는가? 단감나무는 대문간 옆에 있다. 드나들다 틈 나는대로 딴다. 따고싶은 만큼 딴다.
귀촌일기- 무화과 수난시대의 개막 대문간 옆에 무화과 나무. 오다가다 따먹기 좋은 위치다. 올해 이 가뭄에 기특하게도 유난히 무화과가 많이 열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놈 하나가 탐스럽게 아주 잘 익어가기에 맛보기 개시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딸가 말가 하다가 하루만 더 두자 하고 외출..
귀촌일기- 떨어진 동백꽃 하나 이른 아침. 대문간 발끝에서 마주친 빨간 꽃송이 하나. 해마다 피고 지던 동백꽃. 꽃 잎이 이다지도 큰 건 처음이다. 花無十日紅 人不百日好 早時不計算 過後一場空 선인들은 문장으로 이렇게 읊었고, 현인들은 중력의 법칙이니 자유낙하의 법칙이라 했다.
귀촌일기- 도내리 매화 통신 엄동설한에 피었던 납매의 향기가 마당에 가득 아직 그대로 인데... 대문간 홍매, 장독대 옥매가 다투어 봉긋봉긋.
귀촌일기- 입술이 닮았다 길에서 들어오면 마당이다. 누구 집처럼 철제문에 기와, 문턱도 없고 하다못해 걸쳐놓은 사립도 없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이야 택배, 가스배달...집배원들이 우리집 대문간이란 걸 잘 알고 거침없이 드나들지만 설마 여기가 대문일가 해서 초장에는 긴가민가 두리번거리며 어정쩡하게..
귀촌일기- 진달래와 수선화, 동백꽃 우리집 진달래는 늘 숨어서 핀다. 축대 아래와 마당에 진달래와 수선화가 피기 시작하였다. 가장 따뜻한 곳이다. 바람이 피해 가고 양지바른 곳이다. 대문간의 동백꽃. 봉오리가 너무 일찍 맺더니 늦추위에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