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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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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마당에서 축대 아래 큰 밭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옆에 대추나무가 있다. 18년 전, 귀촌 초기에 일부러 나배기를 구해다 심은 것으로 그동안 또 나이를 먹어 이젠 완전히 고목 티를 낸다. 해마다 꼬빡꼬빡 대추를 생산해 기특하다. 튼실한 대추를 더 많이 수확했으면 하는 욕심에서 단오 날이면 거행하는 의식이 있다.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재미삼아 해보는 전래의 풍속.
단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밤나무에 밤꽃이 피었다. 대추나무에는 대추꽃이 피기 시작했다. 과수나무 중에 가장 늦게 피는 꽃이 대추꽃이다. 꽃이 늦게 피면서 가장 먼저 익는 게 또한 대추다. 그만큼 빨리 자란다. 밤과 대추는 풍요와 多産의 상징이다. 오늘은 단오절. 옛 풍속에 따르면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날'이다. 대추나무 큰 가지 사이에 잘 생긴 돌을 하나 끼워 놓았다. 올 가을엔 가마니를 갖다대며 대추를 따는 그야말로 대추 풍년을 기원하면서... 믿거나 말거나 좋다면 좋은 것.
귀촌일기- 남자의 공간 하필이면 단오 명절에 내리는 비가 반가울 리가 있겠는가. 단물비라 해서 한해 풍년을 가져준다며 우리 조상들은 긍정으로 반전시키는 지혜를 가졌다. 단오 즈음에는 가물다. 이번에 내린 비로 해서 나도 한 이틀 밭에 내려가는 일은 덜었다. 농가에 어디 밭 농사 하나 뿐인가. 후줄근하..
귀촌일기-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어디선 가 동요가 들려오는 듯. 오디와 앵두가 같이 익는다. 선물 했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 가.
귀촌일기- 귀촌의 로망은 어디에? 단오 즈음의 明暗 단오다. 삼라만상에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다. 대추나무가 꽃이 피었다. 마침 단비가 온다. 오늘은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날. 한낮 午時가 좋은 시간이다. 대추나무가 속삭이는 말: 올가을엔 대추가 가마니채로 열릴거란다. - - - 요즘 나는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는 건 중단했다. 풀섶의 진..
대추나무 시집 보냈더니... 대추 풍년예감 버갯속 영감님 댁에 대추가 많이 열리는 대추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이맘때 쯤 주렁주렁 익어가는 대추를 보노라면 볼수록 탐이 났다. 내 욕심을 알았는지 버갯속 영감님은 하나 파다 심으라고 몇 번이나 나에게 말했다. 7년 전에 하우스 옆에 대추나무를 옮겨다 심었다. 포크레인으로 ..
귀촌일기- 약쑥 그리고 버갯속 영감 “약쑥은 말이여... 오월 단오(端午) 때 꺾는디, 이슬을 맞아야 허거든.” 버갯속영감의 약쑥 강의는 계속되었다. "태안 약쑥이 좋다니께. 근디 아무거나 다 약쑥이 아니어... 지대로 꺽어야혀. 단오날 오시가 제일 효력이 좋다는 얘긴디... 향도 그때가 제일 좋구...허허." "약쑥은 말이여,줄..
귀촌일기- 단오, 오늘 대추나무 시집보내다 오늘이 단오다. 버갯속영감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우리집이 내려다보이는 버갯속영감님의 할머니 효행비 옆에 걸터앉아 나누었던 이야기다. 삼라만상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가 단오라며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풍습을 소개했다. 대추나무가 우리집에 온 건 5년 전이다. 버갯속 영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