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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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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대파 청상추 모종 심었다 간밤에 내쳐 비가 내렸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홈통을 타고 내려오면서 나는 소리가 잠결에도 언뜻언뜻 들렸다. 안면도 갔을 때 시작했던 비가 나를 따라 태안으로 북상한 건가... 適時出 안성마춤이다. 이미 심고 뿌려 둔 김장배추 모종, 쪽파, 대왕무, 알타리무에겐 단비다. 곧장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돋을 것이다. 어제 안면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종시장에 둘러 사다 둔 대파와 청상추 모종이 있다. 날이 밝자 곧장 비는 개고 잔뜩 흐린 날씨. 그다지 큰 비는 아니었기에 질지 않아 밭일 하기에는 딱 좋다. 거름을 갖다 붓고 이랑을 다듬어 대파 모종을 심었다. 비가 왔어도 올 땐 오더라도 심고 난 뒤 반드시 물을 줘야 한다.
단비 내리는 8월 초하루 8월 초하루. 비가 내린다. 밭에 내려가 물 주는 수고는 덜었다. 비 온다기에 서둘러 심은 배추 상치 모종들을 생각하면 내마음에 꼭 든다. 기다리던 단비. 이런 날,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처마밑에 앉아서. 빗소리 들으며...
감자밭에는 단비였다 비닐하우스에서 모종 작업을 하다 내려다보니 감자밭 고랑에 빗물이 흘러간다. 언덕바지 아래로 간사지 뜰이 보인다. 수로가 보인다. 곧 모내기철이다. 물을 가두어 모내기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비는 단비다. 이제 막 돋아나는 감자 순을 터주고 복토를 해주고 있다. 8할 정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비에 빗물이 흠뻑 스며들어가 감자에 생기가 돈다. 이제부터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랄 것이다.
비 내리는 아침 풍경 촉촉히 비가 내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결같이 밤새 조용히 내렸다. 언덕바지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언제 나왔는지 이른 아침부터 앞뜰에 논을 가진 농부들은 바쁘다. 모내기에 앞서 논에 물을 담아두기에 좋은 비다. 바라보기만 해도 넉넉하고 풍성하다..
강춘님이 보내주신 사진 한장 이 사진 받으려 단비까지 내렸다. 지나간 날은 항상 젊다. 이때가 언제이든가... 7,8년 전?
오늘 내린 비는 단비였다 마침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해서 딸이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에게 오늘 전화를 했다. 오늘이 어린이 날이므로. 지금 팔순이 넘은 옛 직장 상사께서 안부전화를 주셨다. 아직도 어린 후배이므로. 오늘이 그런 날...
옆집 아주머니의 부활... 봄비 '봄비' 하면,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
귀촌일기- 비가 얼마나 왔냐고 물으신다면... 가뭄에 단비... 모처럼 비님이 오신다고 요란을 떨었는데 15 미리 쯤 온 것 같다. 모내기 끝난 뒤에 매말라가던 논바닥이 화기애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