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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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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귀촌농부는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풀 코스 하프 코스가 내나름 설정되어 있는 아침 걷기운동 코스는 일년내내 빤하다. 오늘도 8시에 출발해서 논길 바닷길 산길을 거쳐 돌아오는데 한 시간 쯤 걸렸다. 만보계로 6.282보. 3 키로 남짓 거리다. 출근복 갈아입고 물병 하나 들고서 하우스로 열 시 반에 출근해서 오후 세시 반이 ..
귀촌일기- 양다리 걸친 달맞이꽃 어제는 7월 보름. 밤새 내내 보름달이었다.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달맞이꽃이 해맞이도 하는 아침 산봇길.
귀촌일기- 낙엽이 있는 길 오늘도 걸었다. 도내리 오솔길의 단풍은 수더분하다. 틔지않아 차분하다. 오붓하다. 디딜수록 푹신하고 볼수록 부드럽다. 낙엽 진 길도 길 나름. 며칠 전에 걸었던 서울대공원 길. 썰렁하다. 그대는 정녕 어느 길을 걷고 싶은가.
귀촌일기- 잠자는 수련 아직도 겨울잠인가. 온갖 꽃들은 다 피는데 수련은 언제 피려나. 긴 겨울을 마당에서 보냈다. 지난 가을에 파서 용기에 담아 실내에 들여다 놓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작년 이맘때 선운사 도솔암에서 받아온 애기수련인데 한여름에 딱 한 송이 하얀 꽃 자태를 드러냈을 뿐.
귀촌일기- 농사란 무엇인가...물과 잡초 햇살이 동쪽 마당에 길게 비껴뜨는 날일랑 찜통 폭염 징조다. 웬만 하면 손 놓고 좀 푹 쉬고 싶다. 누군들 오뉴월 이 삼복에 움직이고 싶겠는 가. 농사는 '물'과 '잡초'다. 요즘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손놓고 쉬면 나중에 몇 배 힘 들다. 새벽에 출근을 하면 채마밭에 물주는 일이 맨 먼저 ..
귀촌일기-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어디선 가 동요가 들려오는 듯. 오디와 앵두가 같이 익는다. 선물 했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 가.
귀촌일기- 서울 손님의 농촌 일손돕기 일손돕기 전 후. 집 아래의 동쪽 밭은 20평 남짓으로 자주양파와 육쪽마늘 밭이다. 봄철에 하루가 다르게 자란 잡초가 어느새 덤불을 이루어 양파와 마늘은 아예 보이질 않았다. 봄은 왔는데 '동밭'은 신경을 쓰지못하다가 그저께 서울서 오신 손님이 보다못해 슬며시 소매를 걷어부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