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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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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남정네가 준비하는 아침밥상 지난 해 어느날, 우연찮게 집사람이 끓는 물에 팔목 화상을 계기로 아침 밥상을 내가 준비하게 된 것이 다섯 달이 넘었다. 매일같이 한번도 안거르고 맛 있다는 칭찬에 이젠 완전히 코가 꿰었다. 재미삼아 하루에 한 끼 정도야. 특히, 후식으로 만든 사과찜이 맛있다.
귀촌일기- 농민, 농사는 축복인가? 내가 귀촌한 지 15년 되었다. 농협 조합원이 되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부다. 농부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 빼곡히 순환하는 시절을 빈틈없이 어찌 알고 때맞춰 밭갈아 종자 뿌리고 거두면서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을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요즘 봄가뭄이 심하다. 몇 번 비가 ..
귀촌일기- 마을 부녀회 놀러가는 날의 표정 떠나며, 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집사람에게 바리바리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옆에서 엿듣고서 오늘이 바로 부녀회가 여행을 가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사전에 총무에게만 불참을 알리고 올핸 빠졌다는 것이다. 서해 충청도에서 동해 영덕까지 그 '길바닥 체력'을 따라갈 수 없어 포기..
귀촌일기- 남정네가 만든 사과찜 사과는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많이 먹어라는데 갈수록 사과와 뜸했다. 마을에 두어 곳 과수원이 있어 더러 허드레 사과도 생기는 데다 친지들이 보내오기도 해서 올가을 들어 집안에 사과 풍년이었다. 우연히 개발한(?) 후식 겸 간식 메뉴. 사과를 나막나막 썰어 전자레..
귀촌일기- 남정네가 차린 아침밥상 이미 여러날 째 아침밥상은 내가 준비한다. 집사람이 화상으로 손이 불편하므로 이 정도는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재미로 생각하면 재미다. 오늘 아침은 계란구이 하나, 베이컨 두 조각에 통마늘, 감자, 당근, 표고버섯 볶음. 토마토 구이, 브로콜리. 후식으로 사과찜.
귀촌일기- 남정네가 만든 우엉 조림 우리 어머니들이 어디 큰 한술 작은 스푼, 그램 수 따져가며 음식을 만드셨나. 눈짐작 손대중으로 고무장갑 없이도 감칠맛이 났다. 며칠 전에 사다둔 통우엉이 있기에 슥삭슥삭 만들었다. 우엉 조림. 씻어, 자르고, 장 만들어 두어 소꿈 끓여 졸이고... 통깨 살짝 뿌려... 한 시간이면 충분. ..
귀촌일기- 아낙네들 마실가는 이유 아낙네들의 마실은 여러 면에서 효용 가치가 있다. 전화로 오래서 갑자기 가는 마실도 있지만 심심풀이 무심코 간다. 하도 다니다 보니 뉘집 냉장고 안까지 훤하다. 사람이 마침 없으면 가져간 걸 넣어두고 와설랑 나중에 이만코 저만코 사연일랑 풀면 된다. 룰루랄라 오가며 코에 바람도..
귀촌일기- 농촌 아낙이 눈물 찍는 사연 밭에 약제를 살포하거나 물을 주기 위해서 큰 물통을 싣고 갈 경우 긴 호스를 풀었다가 당겼다가 하면서 잡아줄 조수가 필요한데 아낙네 몫이다. 경운기 적재함 꽁무니를 발판삼아 손잡이될 만 한 걸 붙잡고서 선채로 한 사람 정도는 딸려가듯이 비집고 타고 갈 수 있다. 뒤따라 터덜터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