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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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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야콘을 캐는 사연 날씨가 좋아도 나빠도... 핑계인가 구실인가. 실은 아랫 밭에 캐다 만 야콘이 쬐끔 남아있었다. 바람이 불고 해서 캐는 걸 포기했던 야콘이다. 오늘 그 야콘을 캤다. 겨울답지 않게 날이 풀렸다. 쥐꼬리만큼 남았던 야콘을 마저 캐고 나니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다.
나만의 '백화점식 농법' 밭을 놀리지 않고 다양한 작물을 연작으로 재배할 때, 내 나이 내 체력에 맞춰 오르락 내리락하며 운동삼아 농사를 지을 때, 특히나 올해 이맘때처럼 오락가락 비가 잦을 때. 나만의 백화점식 농법이 안성마춤인 걸 새삼 알겠다. 오늘은 남도갓, 청갓, 자색 적갓 등 갓 종류 씨앗을 뿌렸다. 여름내내 알토마토가 자란 곳이다. 며칠 전엔 가짓대를 뽑아내고 김장무와 알타리무 종자를 넣었고, 내일은 옥수숫대를 걷어낸 자리에 김장배추 모종을 심을 것이다.
영하 6도...새우젓통 깨질라! 처마밑 빗물받이 용도로 사용해온 새우젓통. 밤새 큰일 날 뻔 했다. 밤새 2 센티 두께로 얼었다. 뒤늦게 나마 넘어뜨려 물을 뺐다. 귀촌 16년 그동안 얼어터져 깨뜨려먹은 옹기가 한두 개가 아니다. 시시콜콜 월동준비를 한답시고 해도 빠뜨리는게 많다.
귀촌일기- 날씨, 이런 날도 있다 올가을은 비가 잦다.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앞뜰이 온통 호수처럼 보인다. 비가 와서 물이 고였기 때문이다. 바섬을 한 뒤 곧장 논을 갈아두는 건 내년 농사를 대비하는 농부의 부지런함이다. 트랙터로 논을 갈다가 바퀴가 빠져 옴짝달싹을 못해 다른 집 트랙터가 동원되어 꺼내주는 해..
귀촌일기- 비 온다고? 충청도 날씨 관상학 내가 사는 이곳 충청도 날씨 이야기를 한번 해야겠다. 일기예보를 듣고서 화끈하게 비가 내린 적이 내 기억으로는 거의 없다. 마지못해 오는 둥 마는 둥 구름만 쉬었다 간다. 남부지방에 비가 오면 얼결에 찔끔찔끔 시늉을 하거나 중부에 비가 내리면 마치 눈치나 보듯 내리다 만다. 귀촌 ..
귀촌일기- 주꾸미 낚시 한번 바다 낚시에 나가면 라면 두 끼를 먹는다. 우리 마을의 나루는 개펄이라 밀물에 배가 나가고 밀물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12시간을 바다에 떠있어야 한다. 주꾸미 낚시철이 돌아왔다. 낮에는 주꾸미,우럭, 밤에는 아나고를 잡았다. 복쟁이,망둥어도 올라온다. 쭈꾸미 라면의 별미. ..
귀촌일기- 태양초 고추 만들기 농가는 마당에 태양초 고추가 깔려야 비로소 맛이 난다. 밭에서 딴 고추가 마당에 놓이면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태양초,태양초 하는데 태양초 만들기 쉽지않다. 천기라는 날씨와 인력이라는 노력이 합해야 한다.
귀촌일기- 감자 농사 긴 겨울을 지나 비로소 풋풋한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해마다 나에게 첫 농사. 감자농사는 나 혼자서 할 수 없다. 퇴비를 가져다 달라 부탁하고, 트랙터 로타리 치는 걸(밭갈이) 이웃에 부탁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날씨도 운때가 맞아야 한다. 씨감자도 자칫 품절이다. 우분 퇴비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