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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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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심하는 농부의 얼굴 나락을 추수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표정이다. 충청도 여기선 바심을 '바섬'이라고 발음한다.
귀촌일기- 쓰잘데없는 비에 쓰러진 벼 며칠 전 태풍에 이어 잇달아온 이번 태풍이 남쪽지방과 달리 여기 충청도에 큰 피해는 주지않았다. 가을 햇살이 화끈하게 내려쬐면서 나락이 익어가야 할 이즈음에 내리는 비는 논농사 농부에겐 아무작에도 쓸데가 없다. 가을 장마.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아니오는 것도 아니다. 나에겐 ..
귀촌일기- 피사리... 나락에 피 황금 들판이라고들 한다. 나락이 고개를 숙이면서 익어가면 들녁은 노랗게 변한다. 그런 날이 얼마남지않았다. 논길을 걷다보면 논 가운데 멀쑥하게 고개를 쳐들고 튀어나오는 놈이 있다. 피다. 논에 잡초다. 어디에나 이런 녀석들이 있기 마련이다. 피사리는 제때 해야 한다.
귀촌일기- 인간의 간사스러움에 대하여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허우적대며 덥다 덥다 할 때가 엇그젠데 확 달라졌다. 새벽 산봇길의 선들바람에 뭔가 옷가지 하날 껴입어야 했다. 9월. 8월달 달력 한 장을 떼낸 차이다. 도내수로 가는 길. 나락은 익어가고.
귀촌일기- 벼도 꽃이 핀다 나락이 영글어 간다. 고개를 숙인다. 엊그제 같은데 모내기 한 지 두 달 만이다. 두 달 뒤면 가을걷이 추수한다고 또 북적댈 것이다. 어디든 잡초는 있게 마련. 벼에는 '피'라는 잡초가 있다.
귀촌일기- 메뚜기와 미꾸라지 "이갸! 밤새 내가 그리도 그리겄네." 건너마을 문 영감이 오늘 아침에 내 미꾸라지 바구니를 들여다보고 하는 말. 미꾸라지 어부로 이미 이웃동네까지 소문난 나의 미꾸라지 실력이 자못 궁금했던지 일하다 말고 멀리서 급히 달려 내려왔다. 그나마 어제는 이랬는데 오늘따라 이렇다. "논..
귀촌일기- 체험학습 첫날, "밥이 되는거야? 관찰하고 갈래" 추석 지나면 온다던 녀석들이 드디어 나타났다. 올 때마다 점점 관심사항이 늘어나서 사전에 기획을 단단히 해야한다. 즉, 1박2일 체험학습 프로그램 일정표를 짜는 일이다. 햐, 알밤이 여기 떨어져있네. 밤은 발로 까는거야. 오늘 처음으로 캐보는거야. 허허,아직 덜 영글었네. 과일나무..
벼농사와 농심 지금 앞뜰은 온통 노란 물감으로 도배를 했다. 질편한 간사지는 가을이다. 단풍 소식이 설악에서 내려온다지만 조생종인 올벼는 보름 전에 거두었으므로 내포의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날씨가 순조로와 평년작을 웃도는 작황에 농심은 한숨 놓았다. 우리집 마당에서 재배한 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