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
올해 농사계획(2) 강낭콩, 새로운 시도 올핸 콩 농사에 역점을 둘 작정이다. 콩 종류가 많지만 '빨강강낭콩'과 '흰강낭콩', '동부콩' 세가지다. 이웃에서 구하는대로 구해볼 '얼룩이강낭콩'도 맛있다. 지금 이 때가 강낭콩 씨앗을 뿌리는 적기이다. 봉지 뒷면에 적혀있는 재배방법을 읽어보면, 키가 높게 자라므로 노지에 30센티 ..
귀촌일기- 온 산하는 대포의 포성이... 참새, 산비둘기, 까치, 꿩... 날짐승을 비롯하여 고라니, 멧돼지 등쌀에 농작물 피해가 크다. 농민들은 이맘때면 이놈들과 실로 전쟁이다. 참새떼를 쫒기위해 깡통을 줄에 매달아 흔들어대던 시절, 허수룩하게 허수아비 몇 개를 세워두고 여유작작하던 그 때. 모두 옛날 이야기. 이젠 대포..
귀촌일기- 콩밭, 대포의 포성에 독수리 날다 이맘 때면 온 산하가 포성이다. 산비둘기,까치, 꿩들이 날이들어 갓 심은 콩알을 죄다 파먹어버리기에 콩밭 가운데 대포를 장착해 포성을 울려 퇴치를 시킨다. 그것도 한물 갔다. 찌그러진 양재기를 두드리거나 같잖은 허수아비 쯤은 고전에 속한다. 신 병기가 등장했다. 독수리. 야생 조..
귀촌일기- 집토끼가 가출하면... 산새 중에 뻐꾸기 우는 소리가 요즘 제일 요란하다. 간이 작다는 꿩들도 이젠 옛날 하고 달라서 바로 옆에서 갑자기 푸드득 하고 날아올라 사람을 놀래키게 한다. 집토끼가 집을 나오면 산토끼가 된다?
귀촌일기- 산새, 들꽃 이름 외우기 꽃 이름 새 이름을 척척 들추어 아시는 분들을 만나면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다. 메꽃을 나팔꽃인 줄 알다가 서울서 내려온 초등학교 손녀한테서 배워 메꽃인 줄 비로소 알 정도로, 귀촌 십 수년이 무색하리만큼 들꽃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이맘 때면 산야에 수없이 피어나는 들꽃들. ..
귀촌일기- 땅콩밭의 파수꾼, 김빠진 맥주 땅콩을 낙화생이라 하는 이유는, 땅콩 꽃이 지고나면 씨방 줄기가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 땅 속에서 땅콩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땅콩꽃이 한창이었다. 이제 씨방의 줄기가 갈래갈래 밑으로 쳐지는 걸 보니 슬금슬금 땅콩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땅콩 농사는 올해 처음이다. 지..
귀촌일기- 겨울이 되면 나는 칸트가 된다 요즘 내가 칸트라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에서 보고 배웠다. 마을 사람들이 칸트가 산책하는 시간을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는 일화 말이다. 눈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낮 2시의 산보는 거르지않는다. 내가 칸트가 아니기에 딱 2시라기 보다 2시를 전후로 해서 대충 그 때쯤이라고 해야할 ..
다솔사 일기(4) 음양 봉일암(鳳逸庵) 마루 끄트머리에 종이 매달려 있었다. 예불시간 때면 스님이, 때론 처사가 옆에 놓인 나무 방망이로 종을 치는데 툭툭 마루를 두어번 울린 다음 댕댕댕 조용하게 치기 시작하다 소리를 죽이고 또 다시 조금 더 크게 치다가 이렇게 서너번 되풀이 한 다음 드디어 힘차게 종을 쳤다. 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