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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춘원 이광수의 <꿈> <꿈>을 하루에 다 읽었다. <흙>, <무정>에 비하면 단편이다. 지난 두어 주일은 춘원 이광수 소설에 푹 빠진 셈이다. 오래 전에 읽어 저장되었던 스토리의 기억은 바래져서 희미하고 주인공 이름들만 또렷하게 남아 새삼 새로웠다. 춘원 이광수. 그는 누구인가... 다시 들춰본 문..
귀촌일기- 서재로 출근하다(2) 태풍이 두 개 올라오다가 하나는 일본으로 가고 다른 하나는 중국으로 빠졌다. 상해, 산동반도 쪽의 '레끼마'가 이곳 서해안 충청도에 연 사흘 비를 뿌린 것이다. 오랫동안 가물다가 장마의 뒤끝을 100 미리의 비로 해갈이 되었으나 며칠동안 꼼짝없이 나를 가두어 두었다. 덕분에 <무정&..
귀촌일기- <무정>, 1920년대의 소설 읽기 올여름 초다듬에 어쩌다 <상록수>를 읽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되어 <순애보>, <흙>을 읽었다. 1930년대 우리 농촌을 주제로 한 문화 계몽소설들이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천만 명. 그 중 농민이 8할. 하루 땟거리 찾아 먹기 힘들게 못살았지만 순박했던 그 당시 시골의 풍정이 ..
귀촌일기- 그땐 그랬지! '드러머의 꿈' 최근에 생긴 어떤 버릇이 있다. 한해 전 오늘은 뭘 했을까. 10년 전 오늘은? 그 날 그 순간을 생각하면 자극제가 되어 오늘이 새로워지기도 한다. 10년 전 오늘, 나는 드럼을 쳤다. '드러머의 꿈.' 읍내 실용음악학원에서 한창 드럼을 배우던 때였다.
귀촌일기- 금두꺼비가 마당에... 꿈보다 해몽이라고... 무슨 징조일가. 지난 일기를 뒤져보니 3년 전 이맘 때도 나타난 적이 있다.
귀촌일기- 오랜 만에 드럼을... 7년 전, 읍내 실용음악 학원에서 일년 가까이 드럼을 배우다가 선생님이 서울로 올라가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중단했는데... 드럼을 보면 꿈이 여전히 작동한다. 간혹 들르는 읍내 정육점 사장님 취미가 오늘 새삼 알고보니 드럼이었다. 전자드럼 세트가 가게 홀 중간을 차지하고 있기..
귀촌일기- 꿈의 전원주택 사업 현주소 우리집 뒤에 전원 주택을 짓는 공사가 여덟 달째다. 네 채를 짓는데 최근 장맛비가 또다른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는 모양새다. 축대를 올려 덤프차로 날라다 부은 흙을 진동 롤러를 굴려가며 급히 다져서 지은 집터가 하루 50 센티도 안되는 비에 군데군데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
귀촌일기- 로망 로망은 꿈이 아닌 바람이다. 추억의 한자락이건, 살아오면서 축적된 이상향이든 부정적인 로망은 없다. 로망을 이룰 때와 로망이 깨질 때는 너무 극단적이어서 유리알처럼 조심스레 다룬다. '바로 이게 평생에 로망이었어!'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오늘 미꾸라지를 잡으며 나는 로망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