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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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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나? 매실 따고, 배 봉지 씌우고 유난히도 올 따라 촘촘히 달린 배나무 적과도 해야 하고... 봉지도 작업도 잇따라 해줘야 한다. 매실도 따야 한다. 마늘도 캘 때가 지났다. 마늘 밭은 흙이 마를 대로 말라 단단하게 굳어서 캐기가 힘들다. 지나가는 국지성 호우라도 한바탕 뿌려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날은 갈수록 더워지고...비는 아니 오고...
비 때문에, 긴급대피 어제 모습 오늘 모습 농부의 손길이 닿으면 모습이 달라진다. 지난 봄에 밭갈이 할 때 김장배추 심을 요량으로 비닐멀칭을 해두었던 자리다. 여름을 지나면서 고랑에 끼어든 잡초를 간단히 정리하고, 어제 심다만 배추모종을 다시 심기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왕방울만 한 빗방울이 또닥거린다. 국지성 호우라 언제 어느 순간에 들입다 퍼부을지 몰라 예취기만 집어들고 하우스 안으로 일단 긴급 대피. 아니나 다를까 이내 그칠 비가 아니다.
귀촌일기- 마늘이 몸에 좋은 이유가 있다 마늘은 9월에 심어 다음해 6월에 거둔다. 감자,고구마가 서너 달, 길다는 고추가 다섯 달인데 마늘농사가 제일 길다. 길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발품에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다. 엊그제 심더니 오늘 보니 벌써 마늘 싹이 돋았다. 해갈에는 턱없어도 며칠새 오는 듯 안오는 듯 비가 오긴 왔다..
귀촌일기- 견우 직녀가 만났다 농부의 업을 타고났음인 가, 초저녁 잠이 드센 나를 깨우는 건 오로지 빗소리 뿐이다. 들까말까 어렴풋한 잠결에 창틈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장대비가 분명했다. 순식간에 잠이 도망을 갔다. 비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가 못미더워 비 단도리는 한다고 했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