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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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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청와대 두고 용산으로 간다고? 오늘,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이 조감도를 앞에 놓고 대통령실의 용산 시대를 선언하였다. 공약을 하면서 "청와대의 진정한 광화문 시대를 열겠습니다." 했으면 되었을 걸 굳이 정부 종합청사로, 외교부 건물로, 국방부 건물로... 새 이삿집 찾듯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제부터 '윤석렬 당선인의 용산시대'가 정착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음 대통령 당선자 누군가가 '청와대 옛 자리로 돌아가 진정한 광화문 시대를 열겠습니다'... 하면서 되돌아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북악산 경복궁, 광화문, 세종로라는 위치의 상징성이 주는 역사적 정통성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 대통령이 거주했던 자리였다. 75년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가 된 단초가 여기 있다. 지난 20대 대통령이 여기서 대한..
1974년 8월15일 해질무렵, 광화문 그 시간 나는 시청 쪽에서 광화문 네거리 세종로를 지나고 있었다. 북악산과 인왕산 쪽 하늘빛이 무궁화 꽃잎을 닮은 자색 분홍빛으로 온통 물들었다. 참 이상한 현상이었다. 바로 그 때가 육영수 여사가 운명하신 시간이었다는 걸 조금 뒤에 알았다. --------------- 1974년 8월15일. 당시 무임소장관 비서였던 나는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29주년 광복절 기념식장에 함께 갔다가 9시 30분경 내려드리고 중앙청 4층 장관실로 돌아와 대기하고 있었다. 참석 요인들은 광복절 기념식을 마치고 준비된 버스로 청량리역으로 이동, 박정희 대통령이 테이프를 끊는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식에 참가하고 서울역까지 시승을 한 뒤 12시에 해산하는 일정이었기에 나로선 서너 시간 여유시간이었다. 9시 50분이었다. 우..
귀촌일기- 밭에 일하러 간다(1) 하루종일 카톡으로 100통 가까운 문자가 들어왔다. 10월 9일. 광화문. 나는 시골에 엎드려 앉아 유튜브로 용만 쓴 하루다. - - - - -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다. 상쾌하다. 즐겁다. 흙냄새를 아세요? - - - -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오늘도 감자를 캤다. 다들 하지감자라는데 나는 지금도 캔다.
삭발...10월 3일 광화문을 그냥 지나갈 수 없어...
귀촌일기- 가을 맛이 난다 저녁이 이슥한데도 바람 한 점 없다. 오늘밤도 열대야다. 집안 여기저기 과수를 돌아보았더니 가을맛이 난다. 그렇게도 더웠던 작년도 그랬고, 8월 15일을 지나니 어쨌거나 찬바람이 일더라. 창밖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합창. 우짖는 소리 결이 다르다. 내일은 광복절. 하루종일 친구들 카..
귀촌일기- '광화문 연가' 부르러 제주도로... 그래서 추억은 아름답다 했던 가. 50년 전, 광화문 근처 덕수궁 돌담길 옆 정동의 어느 여학교를 다녔다는 연유로 '광화문 연가'를 끔찍이 아껴 부른다. 졸업 50주년 기념 추억여행으로 2박3일 제주도로 떠났다. 지구촌 원근을 망라하여 150여 명 동창 친구들이 모인단다. 버스 터미널의 이별..
귀촌일기- 광화문 네거리는 이제 낯설다 새신랑의 부모가 결혼할 때 내가 함을 지고 갔는데... 오늘 다시 축하객으로 광화문 어느 예식장에 앉아... 세월은 그렇게 흘렀다. 광화문, 경복궁, 이순신, 세종대왕, 교보문고... 그리고 역사박물관은 알겠는데... 광화문 광장을 메운 천막들. 이건 무슨 말들인 지... 무슨 뜻인 지. SINCE 7017
귀촌일기- <짚 한오라기의 혁명> 자연농법이란? 가까운 장래 귀촌을 꿈꾸며 서울 한복판 교보빌딩 건물의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당찬 여성분이 며칠 전 우리집을 다녀가며, <짚 한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나에게 주고 갔다. 어느 일본인이 자연농법에 관한 체험을 기록한 것으로 '자연주의자들의 경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