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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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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온 고향 사과 고등학교 동기회에서 뜻밖에 사과를 보내왔다. 생산지가 경상도 합천 거창 쪽 사과다. 고향 진주 인근이다. 여기 우리 마을에도 사과 농장이 몇 군데 있다. 이웃이라 더러 사 먹곤 한다. 충청도 사과도 맛 있다. 요즘 같이 물류 이동이 자유자재가 된 세상에 경상도 사과가 충청도에 왔다고 무슨 대수가 되랴만, 왠지 감회가 유별난 까닭은 왤까? 정이 들면 타향도 고향이라는데 7학년 5반에 수구초심은 어쩔 수 없나봐.
산딸기, 고향생각 난다 경남 진주는 나무딸기의 고장이다. 재래종 산딸기를 개량해서 나무딸기를 개발했다. 딸기 모양새는 거의 똑같다. 야생 재래종 산딸기는 줄기가 덩굴져 땅을 기는데 비해 나무 딸기는 나무처럼 키가 크다. 나무에 촘촘히 열리는 나무 딸기는 재배하기가 쉽고 수확할 때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에 편하다. 가시에 긁히고 찔려가며 나무딸기 서리를 했던 개구쟁이 시절을 오늘 탱글탱글 잘 익은 야생 산딸기를 보면서 떠올린다.
반갑다, '진주 남강 논개 애호박' 고향 진주, 애호박을 충청도 태안에서 만났다. 경상도 애호박이 어찌 충청도까지...
귀촌일기- 햇땅콩을 삶았다 큰 가마솥에 햇서리태를 콩대째 삶을 때 피어나는 구수한 내음이야 잊을 수 없는 토담집 고향의 냄새요 간직한 어릴적 추억의 향기다. 까서 밥에 넣어먹어라며 갓벤 서리태를 한 묶음 주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밭에 갓 캔 땅콩을 밭두렁에서 흙을 툭툭 털어 바로 바가지에 담아주기도 한..
귀촌일기- 호박이 익어가는 가을 풍경 우리 농촌의 가을 풍경. 시골 하면 고향,고향 하면 감나무의 빨간 홍시, 아무렇게나 딩굴어진 누런 호박, 초가지붕에 하얀 박.... 이런 것들이 활동사진처럼 저절로 돌아가며 전개되는 게 우리네 일반적인 정서다. 우리집도 가을이 왔다는 걸 호박이 맨먼저 알려준다. 무성하게 덮혀있던 ..
귀촌일기- 호박오가리를 만들 때면... 빨래줄에 걸린 무시래기에 황금색 호박오가리가 창 앞에 늘어지고 마당에 무말랭이가 하얗게 수를 놓으면 우리집의 가을은 완성된다. 오늘이 입동. 겨울로 가는 가을의 손길은 어디론가 간다. 무럭무럭 김이 피어오르던 고향 아궁이의 시루떡. 문득 옛생각 고향생각이 난다. 호박오가리..
귀촌일기- 추어탕과 호박잎 그리고 제피가루 추어탕 한 그릇의 추억. 어릴 적 기억이다. 미꾸라지 옆에는 호박잎이 있었다. 가시가 까끄러운 늙은 호박 잎이었다. 호박잎으로 미꾸라지를 씻었다. 미꾸라지의 끈적끈적한 비늘은 당연히 호박 잎으로 문질러 씻어야 제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늙은 호박잎은 가을에 있다. 그래서 추어탕..
귀촌일기- 5월 연휴... 매실은 익어가고... 어쩌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이라곤 마을 한 마장 건너 펜션 관광객들이 발길 따라 바람 쐬러 들어와 멀뚱히 마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라리 경운기, 트랙터 소리일 뿐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요즘 며칠 간은 사람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삼삼오오, 때론 애들 저들끼리 재잘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