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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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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깎다 고추 따고, 물 주고 귀촌의 하루, 눈에 보이는 게 일이다. 물 주다, 풀 깎고, 고추를 딴다. 고추가 익는대로 딴다. 평석에 널어서 햇살에 일단 말린다. 마무리는 건조기에서 한다. 습도가 높아 말이 태양초지 쉽지않다. 우리 밭에 고추는 미인고추다. 최근 우리나라 자체기술로 개발된 품종으로 로열티가 없다기에 기분 좋다. 굵고 튼실한데 매운 맛이 전혀 없다. 매운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안성마춤이다.
귀촌일가- 변덕스런 날씨에 대하여 어제 딴 고추는 세물 째 고추다. 세물 째 고추가 씨알이 제일 굵다고들 한다. 갑자기 하늘이 돌변하여 우닥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에 고추 따는 걸 중단하고 철수했는데 잠결에 비가 들이치는 소리가 하두 요란하기에 문 열고 나가서 고추 바케쓰를 현관 안에 들여다 놓았다. 아침 햇..
귀촌일기- 사랑의 무게는 얼마일가? 고추밭에서 고추가 익어간다. 고추가 발갛게 익어갈수록 하늘은 파랗게 파랗게 높아만 간다. 고추를 보노라면 가을은 성큼 다가온다. 마당에 늘어논 빨간 고추가 가을을 불러 손짓을 하면 앞뜰의 가을이 못이긴척 배시시 다가서는 것이다. 우리집 가을은 늘 그렇게 온다. 고추는 우리집..
귀촌일기- 귀촌 주부의 하루를 엿보다 남정네만 땀 흘리는 게 아니다. 귀촌 주부도 만만치않다는 걸 오늘 새삼 알았다. 오늘은 할매급 할매들 콩국수 대접하는 날. 우리집 안에서만 통용하는 용어이지만, '아주머니급 할매'보다 '할매급 할매'는 원로급 할매를 말한다. 가끔 한창 더울 때 이맘 때 쯤이면 콩국수 날을 잡는다. 고..
귀촌의 하루,이슬 맞으며 고추 따 보셨어요? 오늘 딴 고추입니다. 익는대로 고추를 땁니다. 이슬에 바지가랭이가 흠뻑 젖습니다. 이슬방울 알갱이가 이마를 두드립니다. 땀이 납니다. 소쇄한 새벽 공기가 볼을 스칩니다. 지금 바로 때입니다. 고추 따기. 하루는 또 이렇게 시작합니다.
고추따기- 가을은 결실로 말한다 무더위가 가까이 기승을 부려도 하늘은 파랗게 높아만 간다. 바지가랑이에 부딪치는 새벽 이슬이 제법 차다. 눈에 비치는 자연의 풍광은 어쨌거나 가을로 간다. 들여다보니 세월 지나가는 소리가 보인다. 오늘은 고추를 따기로 했다. 빨간 고추가 고춧대에 매달린채로 두었더니 빨리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