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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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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순 따고, 지지대 세우고, 묶어주고... 농부의 일상은 반복이다. 날씨는 더워지고 아침나절이 일하기엔 좋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파프리카, 가지, 토마토... 곁순을 그때그때 따주어야 한다. 뻗어 나기 시작하는 오이도 단끈으로 묶어준다.
곁순 따기 파프리카 아랫도리 언저리에 지저분하게 돋아나는 곁가지들을 잘라주었더니 한결 깔끔해졌다. 모종을 심고 뿌리가 정착하기 시작하면 줄기가 뻗고 이파리가 곧장 무성해진다. 토마토, 가지, 미인고추, 브로콜리, 오이의 곁순을 보이는대로 생기는대로 그때그때 제거하는 걸 곁순따기라고 한다. 꾸부려앉아 하는 일이라 날은 더워지고... 힘들지 않는 일은 없다.
귀촌일기- 단비가 온 뒤 밭에서 할 일은? '참깨가 천 번 구르느니 호박 한 번이 낫다'는 말이 비가 내린 뒤 채마밭을 보면 실감을 한다. 봄가뭄에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는 것보다 한사흘 비가 슬금슬금 뿌리더니 작물이 부쩍 자랐다. 크게 온 비는 아니었다. 20 미리는 될 까, 그래도 밭작물에는 도움이 되었다. 단비였다. 야..
귀촌일기- 야콘 모종때문에... 거의 외면하다시피 하다 오랜만에 밭에 내려간 건 야콘 모종때문이다. 두어 주 전, 뇌두에서 싹을 잘라 모종컵에다 만든 야콘 모종이 그새 부쩍 자라 정식을 해줘야겠기에 심을 장소를 보러 갔던 것. 한동안 노란 꽃을 무더기로 피웠던 남도갓 장다리가 키가 내 키만큼 자란데다 씨주머니..
귀촌일기- 나만의 휴식 공간 고추 곁순을 따 주었다. 곁순을 따면 버리지 않는다. 데쳐서 참기름 몇 방울에 무치면 고춧잎 나물이 된다. 고춧잎 나물에 고추장 덤뿍 얹져 비비면 최고의 비빔국수 간식이다. 이 맛 보러 귀촌을 했던 것이다. 곁순을 따는 계절. 3주 전에 심었던 모종들이 땅심을 받아 부쩍부쩍 하루가 다..
귀촌일기- 농사도 닦고, 조이고, 기름 친다 아침안개다. 오늘도 불볕더위가 예상된다. 햇살이 퍼지자 덥다. 움직이면 땀 난다. 그렇다고 그늘 아래서 할랑할랑 부채질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제는 파프리카, 고추가 선을 보이더니 오늘은 알토마토다. 지지대에 단끈으로 묶어 주었다. 심어두니 곧장 쑥쑥 자란다. 농사는 이 ..
귀촌일기- 제일 부지런한 농사꾼의 하루 우리집은 3면이 길이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밭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다 안다. 나도 경운기 건 트랙터로 지나가든 누구인지 다 안다. 오갈 때마다 밭에 있는 나를 보고선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지런한 농부'라고 다들 찬탄해마지않는다. 하루이틀에 나온 얘기가 아니라서 이젠 나..
반복되는 귀촌의 일상- 나는 농부다 오늘이라고 어제와 다름없다. 내일의 하루도 오늘과 같을 것이다. 무언 가를 심고,밤낮으로 물 주고, 시간 나는대로 잡초와 씨름. 이게 나의 요즘 일과다. 쉬엄쉬엄 내린 비 끝에 탁 트인 하늘에서 작열하는 5월의 햇살. 땅 기운이 솟구친다. 가지,토마토,오이,양배추,호박,피망,고추 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