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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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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군수도 다녀간 '경로잔치' 오죽하면 이장님도 주민 숫자를 확실하게 잘 모른다. 여기저기 집을 짓고 낯선 유입 인구가 갑자기 늘어났다. 옆집에 전입 인사라도 하면 좋으련만... 전통적인 마을공동체가 무너졌다. 마을 부녀회는 30명, 경로회원은 남자 30명, 여자 60명 해서 90 명 쯤 된다. 3년만에 경로잔치를 부녀회가 주동이 되어 열렸다. 그동안 농가 폐비닐 등 재활용 수거에서 얻은 수익금이 몽땅 부녀회 구좌에 적립되어 재분배를 할 겸, 한여름 쉼터인 마을회관 개관도 겸해 잔치를 벌인 것. 500만 원의 예산으로 150인 분의 음식을 준비했단다. 이 삼복 더위에 경로 잔치. 이런 기회가 드물어서 인지, 군수가 달려오고 도의원, 군의원, 정치 지망생까지 총 출동한 건 그렇다 치고 여의도가 이렇게 한가한가? 국회의원도 내려왔다. '..
얼마만인가? 경로잔치 이 삼복더위에 경로잔치... 고마운 일이다. 얼마전 부녀회 임시총회에서 경로잔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기에 이 코로나 시국에 긴가민가 했는데 마을회관 앞에 드디어 프래카드가 붙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 프래카드가 초대장이다.
'경로당 쌀자루'와 '쌀 시장 격리' 겨울 농한기에 마을 회관에서 문을 여는 마을 경로당이 올해도 폐쇄되었다. 연례행사로 그동안 마을 부녀회 주관으로 조를 짜서 경로회원들에게 점심 대접을 해왔다. 부녀회로선 일을 던 표정관리가 묘했으나 정작 노인들은 찜질방에서 화투짝을 돌리는 재미가 사라진 아쉬움이 역력했다. 경로당 폐쇄로 태안군에서 지역 경로당에 해마다 지원하는 2, 3십 포대의 쌀이 고스란히 남아돌게 된 것. 오늘, 이장님의 아침방송을 듣고 경로당 총회인 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경로회장이 회원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된 10 키로 쌀자루 하나씩을 나눠주었다. 작년에는 떡국 떡을 만들어 나누었다. 코로나 시대의 쓴웃음이 나는 토픽감이다. ...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소매 가격은 가마니(80㎏)당 22만344원으로 전년보다 8.9% 하..
귀촌일기- <우한 바이러스>와 우리 농촌은 지금(1) 올해 감자농사는 포기했다. 안짓기로 했다. 밭을 갈아줄 사람이 없다. 지난해 같으면 2월 27일, 이웃의 도움으로 트랙터로 밭을 갈고나서 비닐멀칭을 하면서 곧장 미리 사다가 쪼개둔 씨감자를 심었다. 요즈음 이웃끼리 서로 내왕이 끊겨 밭갈이를 스스럼없이 부탁하기가 어렵다. 우한 코..
귀촌일기- 안개 속의 여인 안개가 두껍게 내려앉은 이른 아침. 앞뜰 도내수로 소롯길.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쓴 나를 뒤늦게 알아보시곤, "황토방 아저씨 아니신감? 건강이 안좋으싰다는디 들러보지못했시유. 지숭혀융."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잠시 같이 걸으며 나눴다. 굴 따러 가는 윤태씨네 자당. 올 85세. '집에..
귀촌일기- '돈가스 1인분'의 추억 집사람과 나는 일주일에 두 번 돈가스를 먹는다. 두 달 째다. 돈가스 1인분을 주문해 둘이 나눠 먹는다. 돈가스 가게가 편리한 위치에 있는 데다 빨리 나와서 좋다. 1인분을 시켜도 주인장이 척척 2인분 급 대우를 해주니 더더욱 좋다. 대한노인회 태안지회 요청으로 노래지도 봉사를 하기 ..
귀촌일기- 겨울에 쓰는 '잡초학 개론' 김장김치에 진력이 날 무렵에는 푸성귀 채소 생각이 난다. 배추쌈이 그렇고 한끼 상추겉절이가 입맛을 돋군다. 이른 아침 읍내 나가는 길에 상추를 뽑아 경로당에 갖다드렸다. 영하 10도의 추위에 잎이 빠당빠당하게 얼었다. 잘못 만지면 잎이 바스러지는데도 실내에서 물에 씻으면 금방 ..
귀촌일기- "충청도 말이 느리다구요?" 충청도 말씨가 조용조용하다구요? 천만의 말씀. 충청도 말이 느리다구요? 모르시는 말씀. 충청도 귀촌 10여 년에 내린 결론이다. 어느 자리에서 사례를 들어 이야길 했더니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없는 걸로 보아 틀린 말은 아닌 모양이다. 경상도가 우악스럽고 시끄럽다는 면에서 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