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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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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북극한파라구요? 실눈이 흩날리는둥 바람 불고 춥긴 하지만 매일 하는 걷기운동이라서... 오늘도 걸었다. 바람막이 숲이 이런날 제격이다.
먼저 찾아간 곳...걸었다 백화산이 소나무들 사이로 건너뛰는 앞산 솔밭 오솔길. 눈 감아도 여측없이 발걸음이 알고 먼저 나간다. 걷는 거리가 뻔한데도 구닥다리 만보계를 차고 걸었다. 여러날만에 돌아와 걷기운동을 다잡기 위해 부러 허리춤에 찼던 것. 오전 오후 두 번, 합해서 오늘 하루 5천 보. 자칫 겨울은 게으름이 눈송이처럼 불어나는 계절.
"마누라 심부름 왔씨유~" 집사람이 이틀 걷기운동을 걸렀더니 전화가 걸려왔다. "요즘 왜 운동을 안 하슈? 혹시나 해서, 안부전화 했씨유." 안마을 김 계장 부인이었다. 집사람이, 실은 배탈이 나서 걷기운동을 쉬노라 이실직고를 했다. 전화가 끝나고... 우리집 현관문을 힘차게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깥양반 김 계장이었다. " 마누라 심부름 왔씨유. 드시고 힘내시유." 하며 전해주고 간 건 바지락 조개와 도토리묵이었다. 동네 사람들의 눈썰미는 무섭다. 멀리서 보는듯 안보는 듯 무심한 듯... 하면서 시야에 두고 있는 것이다. 바지락은 개펄 모래톱에 가면 어촌계 조개밭이 있어 언제든 긁어 와 집집마다 두고 먹는다. 그러나 이런 성의가 쉬운 일인가? 형제보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을 것이다. 칼바람 엄동설한에 이웃사촌에 ..
무작정 걸었다 모처럼 앞뜰. 쌍섬이 보이는 방조제 원둑을 돌아 앞산 솔밭을 건너오는 길이다. 집을 나서 걸어보니 생각보다 풀어진 날씨. 사카모토 큐의 '위를 보고 걷자' 경쾌한 멜로디가 새삼 발걸음을 재게 한다. 무조건 걸었다지만 고작 4천 보 남짓.
小雪에 비가 내린다 마당에 개나리. 겨울 문턱에 개나리가 핀 것도 엉뚱하지만 명색이 절기가 소설인데 비는 어인 일인고? 빗방울이 들면 걷기운동으로 멀리 갈 수가 없다. 앞산 솔숲이 제격이다.
"오랜 만이요!" 못 본체 지나치는 사람에게 "오랜 만이요!" 하자 뒤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인삿말은 물론 나의 농담이었다. 앞뜰 걷기운동길에 만난 집사람. 걷기운동하는 시간이 다르고 코스도 서로 다르다. 평소 각자 자기 조건에 맞춰 따로따로 걷기를 한다. 오늘 참 드물게 소롯길에서 마주친 것이다.
대추...영글다 끝 모를 장마에도 푸새 말릴 햇살은 난다더니 오늘은 쨍쨍하다. 삼복이 코앞이라 덥긴 해도 앞뜰을 걸었다. 아닌게 아니라 아침나절인데 벌써 푹푹 찐다. 벼 익는 소리가 들린다. 백로가 날았다. 왼편으로 안마을, 먼 발치에 우리집이 올려다 보인다. 3천 보.
서울 왕복거리, 300키로 걸었다 들쭉날쭉하지만 하루 4천 보 내외, 2, 3 키로를 걸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금 3월까지 동절기 4개월 동안 줄잡아 300 키로는 된다. 어지간이 궂은 날씨에도 빼먹지 않고 걸었다. 이제부터 밭에서 살아야 한다. 농사철이 돌아온 것이다. 운동은 일하고 다르다지만 걷기 운동을 밭에서 오가는 걸로 대체를 할 수 밖에 없다. 농부의 딜렘마다. 어제 하우스 안에서 상추모종 심느라 겨우 한 시간 여 왔다 갔다 했는데 1.607 보다. 1 키로 걷는 거리다. 오늘은 아랫 밭에 자라고 있는 대파를 뒤안 웃밭에 옮겨 심는데 1.154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