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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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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의 일상, 김 매고 개똥쑥 말리고 오늘 아침 산봇길에는 겸사겸사 호미자루 하나를 들고 나섰다. 새벽공기가 소슬하게 볼을 스치던 어제가 아니다. 하룻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마저 날카로와졌다. 가다 다시 돌아와 두터운 상의로 바꿔입었다.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김장무 밭.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세 이랑..
개똥쑥은 역시 개똥쑥,개똥쑥 냄새에 취하다 밭 가운데 개똥쑥이다. 초여름에 개똥쑥 효소를 담그고 밭에 남겨둔 것이다. 온갖 잡초덤불 속에 개똥쑥은 의연하다. 개똥쑥을 오늘 잘랐다. 개똥쑥 채취 시기에 대해서는 학설이 분분하다. 개똥쑥 냄새는 역시 개똥쑥대밭에 가봐야 안다.
귀촌일기- 개똥쑥,토란대, 내 손을 기다리는 것들 개똥쑥 밭에 가면 저 멀리서부터 개똥쑥 내음이 진하다. 개똥쑥 벨 때가 되었다. 토란도 내 키 만큼 자랐다. 쉬엄쉬엄 토란대도 건사할 때가 되었다. 여기 또 내 손을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씨앗,씨앗들. 새벽 다섯시. 지금 창밖에는 뇌성 번개가 친다. 가을비가 잦으면 안되는데...
개똥쑥 이야기(2) 개똥쑥 효소 누가 다 먹나 개똥쑥을 세군데로 나누어 심었다. 올해 처음 재배해보는 개똥쑥이라 어느 토질에서 더 잘 자라는지도 궁금했고 자투리 땅을 활용한다는 측면도 있었다. 오늘 베어낸 곳은 그 중에 한 곳이다. 아직 남아있는 건 장마가 물러날 때를 기다려 잘라서 말려볼 참이다. 느티나무 아래 평석에서 ..
개똥쑥 이야기(1) 개똥쑥 효소 담그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이웃 따라 개똥쑥을 잔뜩 심었다. 버갯속영감님댁에서 초봄에 개똥쑥 모종을 잔뜩 받았기 때문이다. 인큐베이터 감이 될성 부른 개똥쑥의 여린 모종이었다.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가려가며 심는데 꽤나 인내심을 동원해야했다. 그런데 꼭 석달 만에 내 키에 육박..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나는 왕이로소이다 춥다 춥다 하더니 덥다. 안경알 위로 땀방울이 절로 굴러떨어진다. 심고 솎아내고 밭 매기 복토하고 물 주고 나는 농민이다. 농민은 왕이다. '왕의 하루' 읽다말다 다 읽었다. - - - 왕이란 편한 직업이 아니었다. 왕도 인간이었다. 제대로 왕 노릇한 왕이 별로 없었다.
귀촌일기- 개똥쑥 쌈, 그 맛 아세요? 우리집 개똥쑥 모종.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다. 어딘가에 빨리 옮겨심긴 심어야 할텐데... 봄 채소들의 공통점은 맛이 쌉쓰름하다는 것이다. 초봄 머위로부터 시작해서 민들레, 어제 먹은 오가피까지 다 그렇다. 겨울내내 주눅들었던 입맛을 깨워준다. 나는 쓴 채소를 잘 먹는다. 집사람..
귀촌일기- 개똥쑥 재배 도전, 쑥은 쑥이다 얼마전 서울에 갔을 때 길거리에서 개똥쑥을 팔고있는 걸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개똥쑥. 어디에 좋을 가. 오늘 개똥쑥 모종을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가져왔다. 모종에 여유가 있으므로 가져가란다. 개똥쑥 모종은 처음 본다. 너무 어리고 갸냘프다. 이런 놈이 키가 2미터까지 자란다니...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