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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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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징검다리에서 올려다 보다 날이 저물면 개구리. 밤새내내 쉬지 않고 대 합창이다. 모내기가 끝난 앞뜰에서 언덕바지를 타고 올라온다. 아침이면 산새들의 지저귐. 그 중에서도 솔밭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가 압권이다. 오늘 아침 따라 그렇게도 청아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5월이 간다. 신록에서 녹음으로 가는 계절의 징검다리에서 하늘은 본다. 푸르다. 푸르다. 온 세상이 온통 푸르다.
어디로 가나? 갈 길을 잃었나, 갈 곳을 모르나. 추수가 끝난 논두렁에서 한길로 나온 개구리. 해는 저물고 날은 추워지고... 하우스 안에 찾아든 박새 한 마리. 죈종일 나갈 줄 모른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
개구리 합창이 들려온다 오던 봄이 되돌아가나 했더니 다시 확 풀렸다. 지열을 타고 오르는 흙내음 퇴비짝 거름 냄새가 향기롭다. 도내수로 너머로 백화산이 다가선다. 언덕바지를 타고 들려오는 개구리의 합창. 자다가 이 가는 소리...와 흡사하다. 어제 비 온 뒤라 귀가 따갑도록 늘었다.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 짝짓기의 계절.
귀촌일기- 경칩날 안부전화와 '千日의 서신' 진주에 사는 아재, 대구에 사는 처삼촌 되시는 아재, 과천 사돈, 당진 사돈, 서울 도곡동 사는 고등학교 선배, 일산에 사는 후배...다들 어떠하신지 전화를 걸어보았다. 안부 전화다. 평소에는 잊고있다가 계절이 바뀌어 생각이 나면 가끔 몰아서 전화를 드려보는 것이다. 오는 전화도 있다..
귀촌일기- 매실 따는 날 엊저녁 보슬비로 시작해서 오늘 아침 안개비로 끝난 간밤의 비였다. 밤 한 때 홈통으로 떨어지는 빗물 소리가 세차고 앞뜰 개구리의 합창도 드높았다. 그 정도로 해소될 가뭄이 아니다. 아래 골짜기 우물에서 퍼올리는 펌프물이 우리 집 매실나무에게는 효자다. 오늘 하루 종일 매실 따고..
귀촌일기- 비 님 하염없다는 말이 오늘같은 비를 두고 하는 하는 말이다. 칠흙같은 밤에 앞뜰에서 올라오는 개구리의 합창은 종일토록 내리는 비 때문일 게다.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다. 달포 전, 선운사 선운산에서 사온 연 이파리도 생기가 돌았다.
귀촌일기- 이화에 월백하고...다정도 병 허드러진 배꽃. - - - 그토록 울어대던 개구리도 이 시간 침묵하였다. 은한이 삼경.
귀촌일기- 개구리의 합창, 들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