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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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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와 태공망 오늘도 뚝방길을 걸었다. 도내수로는 얼었다. 기러기 떼가 난다. 빙판 위에 낚싯꾼 한 사람. 누굴 까, 무엇 하는 사람일가. 이런 시가 생각났다. 조선조 연산군 때 鄭麟仁의 어머니가 등용되지 못하는 아들의 재주를 안타까워하며 지은 애틋한 시다. 鶴髮投竿客 백발에 낚싯대 드리운 저 이 超然不世翁 초연함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도다 若非西伯獵 만일 문왕의 사냥이 아니었으면 長伴往來鴻 저 기러기와 무엇이 다르리오
철새와 철새 철새와 철새, 철새들... 살펴보면 철새들 많다.
소한...오늘도 걸었다 동계훈련 하듯 오늘도 걸었다. 완전 결빙. 도내수로가 얼었다. 다들 어찌어찌 알고 이번 주말부터 몰려올 것이다. 이 한겨울의 낭만파. 얼음구멍치기 태공들... ...
강태공과 낚싯꾼의 차이 앉았다가 떠나간 자리를 보면 안다.
낚시터 결산은 쓰레기로 말한다 3십여 년만의 한파였다. 예년에 없던 함박눈이 연달아 내렸다. 모처럼 앞뜰 도내수로가 얼었다. 자동차가 지나가도 끄떡없단다. 20센티 두께다. 얼음 구멍을 뚫는 오거가 구멍치기 강태공에겐 필수 장비가 되었다. 빙판 위의 태공들이 물러간 뒤 낚시터의 그림자... ... ... 왜 안가져 갈까? 낚시 장비는 날로 진화하는데 낚시터 예절은 퇴화하고 있다. 날이 풀리면 곧장 수초치기 꾼들이 또다시 한바탕 몰려올 것이다.
올겨울 마지막 '얼음구멍치기 태공'
이렇게 겨울은 간다 얼음구멍치기도 한 때. 칼바람이 대순가. 아예 텐트를 치고 끼니는 라면, 쪽잠으로 밤을 새는 꾼들도 있다. 어제 잠시 누그러지더니 다시 추워졌다. 동장군은 섣불리 퇴각하지 않는다. 하룻새 낚시 인파가 더 늘었다. 내일은 또 얼마나 붐비려나. 이러구러 겨울은 간다. 15 센티 두께... 얼음은 언젠간 녹는다.
도내수로는 지금, 얼음구멍치기 낚시의 계절 폭설이 내린 산하는 온통 하얗다. 집에서 뜰앞을 내려다보니 도내수로 저수지가 붐빈다. 다들 어디서 몰려온 사람들일까. 보름이나 계속된 35년 이래 강추위. 북극 한파가 즐거운 사람들이다. 10여 년까지만해도 직장이나 신문사 주말 낚시동호회 관광버스들이 뚝방에 줄을 섰는데 지금은 SUV 승용차 자가용이다. 내일이면 늦으리. 얼음 구멍치기의 계절. 낚시라면 강태공 남정네들의 세상이었다. 이젠 여류 조사가 제법이다. 애완견까지 뛰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