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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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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고목 소나무가 쓰러졌다 이른 아침에 대문간을 나가보니 간밤의 강풍에 고목 소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통행이 없는 야밤이어서 천만다행이었다. 3년 전에 조경을 했던 정원수 소나무 두 그루가 강 전정 탓인지 소나무 재선충 감염인지, 뭔 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름시름 말라 죽어버렸다. 농기계 장비가 다니는 농로인데다 이웃집 불편을 염려했는데 버갯속 영감님댁 김 계장이 득달같이 달려와 화통하게 단숨에 치워주었다. 그동안 둥치의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을씨년스러웠다. 나 혼자 힘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베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이번 초대형 태풍급 강풍에 쓰러진 것. 남은 한 그루도 마저 베어냈다. 앓던 이 뽑아낸 만큼 시원하게 장마철에 불어닥친 강풍이 숙제를 해결해준 셈이다.
소나무도 무리하게 다이어트 하면? 마당에 홍송 두 그루가 죽었다. 봄부터 한 그루가 잎이 마르고 시들하더니 여름을 지나며 또 한 그루가 그렇다. 지난해 가을 정원수 미화작업을 하면서 전정을 했는데 수세를 무시하고 가지를 너무 많이 잘라낸 강전정 탓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작년 정원사를 오늘 불러다 문의를 했더니 소나무 깍지벌레라네요. 사시사철 울울창창 16년동안 잘 자라던 소나무가 오비이락격으로 이럴 수가. 나머지 남아있는 세 그루를 어쩐담. 변함없이 오늘도 직박구리가 날아왔다. 답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2020.8.29자 내 블로그) 재작년 10월, 마당에 있는 소나무 전정을 했다. 귀촌해서 집을 지을 때 인근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었던 홍송 다섯 그루다. 16년동안 잘 자랐다. 솔가지가 너무 어수선하게 무성해서 전정작업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