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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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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강낭콩과 장마 일기예보를 전하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장마가 온단다. 여느해 같으면 지금 쯤 장마가 걷힐 땐데 이제사 장마라니. 늦장마가 무서운 줄 기상 캐스터도 아는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가 하늘은 잔뜩 웅크리고 빗방울 금방 떨어질 태세다. 강낭콩부터 따야겠다. 장마통에 미적거..
귀촌일기- 도내리 용비어천가 불휘기픈남간바라매아니뮐쌔 곶됴코여름하나니 새미기픈므른가마래아니그츨쌔 내히이러바라래가나니 호박꽃에 호박 열리고, 오이꽃 자리에 오이가 열렸다. 가지밭에는 가지가, 고추밭에는 고추가. 강낭콩 꽃이 피었다.
귀촌일기- 울타리 강낭콩은 울타리에 심는다? 모종을 한 울타리강낭콩이 싹이 트서 며칠 사이에 키가 이렇게 자랐다. 남의 집 울타리에 주렁주렁 열린 강낭콩을 보면 탐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알록달록한 빛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마다 울타리 강낭콩 심을 때면 심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고심고심을 하다가 어딘가 적당히 ..
시월의 마지막 날에...장미 한송이 보름동안 쉬엄쉬엄 캐던 고구마는 오늘로 다 캤다. 모과나무에 거름을 날라다 부었다. 김장배추 무 쪽파 갓 상치에 물을 주었다. 추어탕 만든다길래 미꾸라지를 다듬었다. 삽도 나도 잠시 쉰다. 처마 아래엔 울타리 강낭콩이 빨갛게 여물어 간다. 노오란 강낭콩 잎사귀가 가을 햇..
맛보기 그리고 빛 오늘부터 고구마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땅이 황토라 여간 딱딱하지 않다. 모레쯤 비가 내린다니 밭이 말랑말랑할 때를 기다려 본격적으로 파기로 하고 오늘은 맛보기로 파 보았다. 빨간 고구마가 땅밑에서 솟아난다. 그야말로 황토 고구마다. 해마다 그렇지만 고구마를 수확할 때가 푸짐하고 넉넉한 ..
해와 달 사이에 오늘도 아침 안개가 짙다. 하루 종일 밭일이다. 배추와 고추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오이, 토마토 물주기다. 중간중간에 잡초 뽑는 일은 필수다. 시금치 빼낸 자리를 다시 일구어 얼갈이무 씨앗을 뿌렸다. 짜투리 땅 여기저기에 태안읍내 오복사 강 사장이 권하는 얼룩이 강낭콩을 처음 심어보았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