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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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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이거 참! 너무 빨랐나? 설마 했는데... 감자 순이 얼어버렸다. 올 자란 감자 순이 멀칭비닐에 닿아 봄햇살 열기에 익을까봐 칼로 잘라 열어준 게 냉해를 입었다. 큰 일교차에다 새벽에 내리는 된서리는 칼같이 무섭다. 농사란 이렇다. 방심은 금물.
귀촌일기- 첫 손님은 고라니 감자밭 비닐 멀칭에 발자국 구멍. 지난 밤, 불청객 고라니 녀석 소행이렸다. 두어 주일 뒤면 혹시 모를가 감자순이 올라왔을 리 없다. 밭에 내려가는 건 반드시 일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른 아침이면, 때론 오다 가다 저절로 발길이 간다. 이게 농부의 마음이다.
귀촌일기- 흙과 대화 귀촌의 낙. 농부의 즐거움은 새벽에 있다. 엊그제 심은 씨감자의 움이 자라서 돋아오르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 멀칭한 비닐 아래로 맺힌 물방울이 흙에 떨어져 감자의 새순에게 물 공급원이 된다. 새벽 기온이 찰수록 물방울은 많이 맺힌다. 자연은 묘하다.
귀촌일기- 감자 복토하다 그토록 기승을 부렸던, 언제 물러갈 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던 꽃샘 추위도 결국 갔다. 어느새 매화가 진다. 하얀 꽃잎이 우수수 날린다. 꽃잎이 져야 매실이 열린다. 그래도 지는 꽃잎은 아프다. 오늘부터 감자 복토를 시작했다.
귀촌일기- 감자 순, 花信 도착증명서 발행하다 하이얀 매화 꽃만 꽃이랴. 여기에 샛파란 꽃이 있다. 요즘 이른 새벽이면 맨먼저 달려가는곳이 있었다. 감자밭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감자 새싹이다. 씨감자를 놓은지 한 달만에 올라온다. 대지의 정기를 머금어 푸르름으로 충만하다. 비닐멀칭을 당장이라도 뚫을 기세다. 반가운 마음에 ..
감자 농사 왠지 감자 농사가 좋다.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요즈음이 제일 좋다. 감자 순이 나오는 때다. 멀칭비닐 사이로 새파란 싹이 솟구치며 돋아나는 모습이 힘차다. 대지의 정기를 온몸에 느낀다. 불과 얼마 전에 이런 글을 썼지. ... 내내 침묵이다. 하수상한 바깥을 이슬이 구르는 홑겹 비닐 틈새로 내다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