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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상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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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이 터졌다 이른 아침부터 중장비 기계음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아랫 밭둑 서쪽 편으로 안동네로 내려가는 소롯길에 밤새 수도관이 터져 물바다가 되었다. 응급 복구 공사가 벌어진 것. 대한 소한 큰 추위 다가고 우수 경칩 이제서 수도관이 터진 건 또 왠 말인가. 20 년 전 마을 간이 상수도에서 100 키로 멀리 보령댐 수원지 물로 전환된지 5 년. 벌써 노후화 되었나. 단수의 불편에다 누런 흙탕물을 빼내는데 성가신... 여하간 시끄러웠던 하루. 느닺없는 물난리가 귀촌 일기장이 심심치 않게 소소하게 기록할꺼리를 준다.
귀촌일기- 가뭄은 언제까지...보령댐 수돗물 급수정지 우리집 수돗물은 100 키로 떨어진 보령댐에서 온다. 2 키로 거리의 건넛 마을에서 지하수를 뽑아쓰던 마을 간이상수도에서 꼭 1년 전부터 3년 여 공사 끝에 어렵사리 금강 수계의 보령댐 물을 먹게 된 것이다. 100 키로라면 보령댐에서 아마 제일 먼 거리 일 것이다. 가압장을 몇 번이나 거쳐..
귀촌일기- 40년 가뭄 극복 분투기 지하수를 퍼올린 마을 간이 상수도를 쓰다가 오랜 공사 끝에 작년 6월부터 보령댐에서 수돗물이 오는데 100 키로 먼 거리에서 오다 보니 물도 지쳤는지 오락가락 수압이 신통치 않다. 게다가 수돗물값도 비싸졌다. 가뭄 이야기가 4년 째다. 40년 만의 가뭄이란다. 우리밭 아래에 오래된 우..
귀촌일기- 반상회 안건 3가지 1. 간이 상수도 결산 승인의 건 2. 마을 안길 포장에 대한 동의안 3. 반장 선출의 건 장소: 금강산 1. 작년 6월 보령댐에서 수돗물이 공급되므로서 15년 사용하던 마을 간이상수도가 폐쇄되었다. '간이상수도' 별도 재정으로 관리하던 회계를 결산해서 26가구 당 198.000원을 되돌려 받아 다들 ..
귀촌일기- 보령댐 상수도가 우리 마을에 100키로 떨어진 보령댐에서 상수도 물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온마을이 환호했다. 새해들어 언땅이 녹기도 전에 상수도 관로 매설 공사판이 벌어져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마을버스 길이 끊겨도 작약했다. 십여 년 동안 1.2키로 거리의 이웃 염장마을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다 먹는 간..
귀촌일기- 상수도와 우물의 차이 반갑지 않은 일일랑 때론 겹쳐서 오기에 이번 수돗물 대란은 우리 마을 역사상 일찌기 없었던 최악이었다. 시기적으로 물을 가장 많이 쓰는 여름인데다, 가족 친지들이 많이 찾아오는 주말에다, 두 가지 재변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리하는 일꾼들 마저 쉬었다. 결정판은,..
물 이야기...우물과 상수도 밭 아래 바로 코앞에 우물 하나가 있다. 포강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는 언덕배기다. 일년 가야 누구 한사람 찾는이 없고 여름이면 온갖 잡초가 덮쳐 흔적조차 없다가 겨울 봄에야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내려가 보니 숫제 머위밭이다. 이 우물도 한 때 동네처녀 바람나게 만들었던 추..
귀촌일기- 봄가뭄...상수도는 끊어지고 콸콸 그토록 힘차게 나오던 수돗물이 갑자기 오후 두어시를 넘기며 잠시 찔찔 나오다가 끝내 완전히 끊겼다. 멀리서 지하수를 뽑아오는 마을 간이 상수도라 사전 예고도 대책도 없다. 한 여름에 대량으로 쓰는 물이야 모터를 돌려 멀리 포강에서 끌어다 쓰지만 요즘같은 때는 수도꼭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