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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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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일 얼룩이 강낭콩을 한 바케쓰 땄다. 봄에 뿌려 두었던 건데 지지대를 세워 울타리를 만들어 주긴 했으나 여름을 지나며 잊고 있었다. 이제 와서 보니 듬성듬성 그다지 작황이 좋지 않아 그냥 내버려 둘 가 하다가 거두기로 했던 것. 성가시긴 해도 일일이 따서 하우스에 가져와 풀어 놓았더니 적은 양이 아니다. 오다가다 짬 나는 대로 까면 된다. 가을 햇살에 비닐 하우스 안은 따뜻하다.
가을 햇살과 당랑거사
귀촌일기- 토란,야콘 캤다(1) 흙냄새 이른 봄에 야콘과 토란 모종을 심어 놓고서 돌보지 않았다. 여름내내 온갖 잡초가 우거져 자주 내려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을이 저물어 가는데 내년을 기약할 종자라도 거두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삽을 들었다. '농부는 굶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잔다.'고 했다. 넉넉한 가을 햇살. ..
귀촌일기- '가을 햇살은 보약이다'는 말 창밖을 내다 보노라면 마당에 감나무, 모과나무, 석류나무 나뭇잎이 반사되는 햇살에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서둘러 주부는 바쁘다. 깻잎 장아찌 담그고 고춧잎은 따다 데쳐서 고춧잎을 말린다. '가을 햇살은 보약이다'는 말이 왠지 마음을 바쁘게 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귀촌일기- 촛불 가을햇살에 애호박을 썰어 말리고 무시래기를 내다걸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스스로 조용히 자신의 발밑을 돌아보며 기도하듯이 침묵해야할 시간입니다. 초 한자루도 아껴야 할 때입니다. 지나간 수많은 그 하릴없었던 촛불들을 새삼 생각하며.
귀촌일기- 가을햇살에 능젱이와 놀다 도내나루 개펄에 나가보면 능젱이 천지다. 들락날락 저들끼리 바쁘다. 한 톨 가을햇살이 아까워서일 가. 같이 좀 놀자 하면 꽁꽁 숨어버린다. 눈 만 빠끔 내놓고. 태안반도는 긴 해안선에 개펄이 완만하고 넓어서 게가 많이 서식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향토색이 바랜 이름의 게 몇 종류를 ..
귀촌일기- 무 말랭이를 만드는 사연 200 개는 기본, 때론 무 300 통을 썰어 무말랭이를 한 적도 있다. 지난 10 년동안 년말의 친구 동창 모임에 나누어주는 것이 즐거움이었고 귀촌의 보람이었다. 올해는 포기했다. 동창 모임이 당겨진데다 일기불순 잦은 비 때문에 청정하늘 아래서 말릴 수가 없었다. 전기 건조기에서 화끈하..
귀촌일기- 창밖의 곶감, 곶감은 왜 만드나?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지 사흘 만에 곶감걸이가 재깍 내 손 안에 들어왔다. 쌀쌀해진 날씨에 가을 햇살을 쫒아다니며 아침나절에는 감을 깎고 오후에는 매달았다. 150개다. 신바람 손바람에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내가 곶감을 만들고도 부러 찾아서 즐겨 먹는 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