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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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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폭우, 모종은 안녕하신가? 밤중에 비가 많이 왔다. 잠결에 듣자하니 폭우다. 마당에는 대파 모종이 있고, 밭에는 배추모종이 있다. 배추모종은 심는 도중에 갑자기 비가 내려 그대로 밭 이랑 위에 두고서 퇴각을 했었다. 비는 그쳤다. 오늘 첫 작업은 배추 모종을 마저 심는 일. 옆에 토마토 밭을 다시 일구어 대파 모종을 심었다. 명색이 오늘부터 가을인데 왠 비는 이렇게 오며 깍다귀는 이다지도 성가신지고.
비와 비 사이 여름도 아니갔는데 가을 장마라. 오늘 왠일로 이른 아침부터 햇살이 비친다. 어제 마른 가지 그루터기를 뽑아내고 그냥 둔 가지밭 이랑에 김장무나 마저 뿌려야겠다 하고 밭에 내려갔다. 사흘 전 토마토 자리에 뿌렸던 김장무 씨앗이 그 사이에 파릇파릇 새싹이 되어 올라왔다. 이 녀석들이 한 달 안에 촉석루 기둥같은 대왕무가 된다니... 잠시 그 사이를 못참아 후다닥 비를 뿌린다. 허겁지겁 마무리를 하는둥 마는둥 하우스 안으로 숨바꼭질 하듯 긴급 대피했다. 몰려오는 먹구름이 심상치 않다.
귀촌일기- 쓰잘데없는 비에 쓰러진 벼 며칠 전 태풍에 이어 잇달아온 이번 태풍이 남쪽지방과 달리 여기 충청도에 큰 피해는 주지않았다. 가을 햇살이 화끈하게 내려쬐면서 나락이 익어가야 할 이즈음에 내리는 비는 논농사 농부에겐 아무작에도 쓸데가 없다. 가을 장마.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아니오는 것도 아니다. 나에겐 ..
귀촌일기- 호박씨 잘 까는 분? 누룽탱이 호박을 칼로 툭 자르면 소리도 경쾌하게 두 쪽으로 쩍 벌어지면서 좌르르 호박씨가 맨 먼저 나온다. 호박도 호박 나름 호박씨도 튼실하고 예쁜 것이 있다. 잘 말려서 호박씨 잘 까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 호박오가리를 다시 만든다. 달포 전에 만들었던 오가리는 모두 폐기 처분..
귀촌일기- 독버섯? 버섯의 정체는? 얼핏 보아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연상하게 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내리는 늦가을 궂은비를 장마철로 착각했남? 마당에 버섯들이 솟았다. 하룻만에 제풀에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