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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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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도내나루 앞 바다가 얼었다 바다는 좀체로 잘 얼지않는다. 그런 바다가 얼었다. 보름째 한파다. 북극 한파라고들 한다. 흔히 애교로 불렀던 동장군과 다르다. 가로림만 남쪽 끝. 호수같은 바다. 10여 년 만에 얼었다. 서너 달만에 도내나루에 갔다. 하루에 두 번 조수 간만에 쓸려나갔다가 밀려온 얼음 조각들이 개펄에 질펀하다. 삭막하긴해도 겨울다운 그림이다. 쌍섬의 '해태 바위', 구도항 쪽 언덕에 '카크 다글라스 바위'. 내가 이름을 붙인 도내나루터 지킴이들이다. 볼 때마다 든든하다.
안개냐, 미세먼지냐 이른 아침에 걷기운동을 한다. 6천 보쯤 걷는다. 아침 안개가 좋다. 자욱한 물안개가 얼굴을 스치는 느낌이 삽상하다. 요즘처럼 날이 풀어져 안개가 두터울수록 운치가 더 있다. 안개가 아니라 미세먼지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달라진다.
청둥오리, 도내수로에 돌아오다 서해안 태안반도를 왼쪽으로 하여 주머니처럼 쑥 들어온 바다... 가로림만이다. 호수같은 바다다. 가로림만의 남쪽 끝에 도내나루가 있고 제방 수문을 사이에 두고 도내수로가 있다. 오리들이 날아들었다. 앞뜰을 내려다보노라면 오리떼 저들끼리 제잘거리며 노는 소리가 벌판을 타고 들려온다. 다시 철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동안 게으름을 피웠던 걷기운동을 청둥오리들이 부추긴다. 이래서 자연이 좋다.
도내수로, 오리 날다
이른 아침에 팔봉산,백화산을 바라보다 오늘 아침 걷기운동길에 바라본 팔봉산과 백화산. 팔봉산은 이웃 서산의 주산이요, 백화산은 우리 태안의 진산이다. 산세가 아름답다.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 춥다. 실제로 추운지 갈수록 내가 추위를 더 타는 건지 잘 모르겠다. 들판에 나가면 바람이 쎄다. 이제는 하며 저만치 벗어 ..
귀촌일기- 가로림만의 바다직박구리 갑자기 데크 처마밑이 요란하기에 내다보았더니 직박구리떼다. 직박구리도 종류가 많아서 모르긴모르되 이 녀석들은 아마 바다직박구리일 것이다. 여기가 서해안의 가로림만 바닷가이므로. 늦은 가을이면 감나무에 잘 익어가는 대봉홍시를 떼거리로 날아와 결딴내는 놈들이다. 오늘도 ..
귀촌일기- 아낙네 허리가 꼬부라지는 까닭은? 엊그제 내린 눈. 새파란 감태를 멀리서 두고 보노라니 너무 아까워 몰래 긁어왔다. 허리 아픈데 바다에 또 나갔다며 아들이나 남편에게서 매번 혼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두 아낙네의 대화. 눈이 온 뒤에 감태가 달다. 달다는 말은 맛있다는 뜻이다. 도내나루 앞 바다를 가로지르는 개펄..
귀촌일기- '도내리 감태' 이야기 우리마을 사람들은, '감태'하면 당연히 '도내리 감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감태의 빛깔 때깔부터가 다르다. 내가 귀촌할 즈음인 16,7년 전만 하더라도 안마을로 들어가는 언덕바지에 어촌계가 앞장서서 감태작업 마을 공동작업장이 있었다. 농한기인 겨울에 짭짤하게 부수입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