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신다구요?
토란대
오 솔
2020. 9. 4. 05:07
해마다 토란을 심는 이유는, 토란도 토란이지만 잎이 크고 넓어 자라는 모습이 시원해 남국의 서정을 선사한다. 토란잎에서 구르는 아침이슬 방울의 영롱함이야 더더욱.
어쨌거나 물을 자주 줘야하는 번거로움을 올핸 긴 장마 덕분에 덜었다. 알토란이 영글어 간다.
초가을 이맘 때 토란대를 잘라 간수해야 한다. 토란대 건사도 부지런한 사람이 하는 법. 토란탕은 물론 추어탕, 육개장에 이만한 식재료가 없다. 겨우내 장기 보관을 위해 말려두기까지 절차가 있다.
오늘은 첫 단계로 토란밭에서 토란대를 잘랐다... 자라는대로 두어번 더 잘라야 한다. '앗, 여기에 조선호박이...' 누렁탱이 호박 하나가 토란밭에 숨어 자라고 있었네. 횡재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