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신다구요?

장마통에 농부는 좀이 쑤신다(1)

오 솔 2020. 7. 31. 04:50

 

익어가는 옥수수를 한두 개 따다가 하는 밥솥에 슬쩍 넣어 꺼내먹는 맛...구수한 맛도 맛이려니와 이맘 때 운치다. 빨강강낭콩을 따다가 까서 강낭콩밥을 만들었다. 빨강색 강낭콩이 태깔도 곱다. 전번 흰강낭콩보다 밥맛이 훨씬 달다. 미묘한 차이, 식탁에서 느끼는 계절의 멋이다.

 

봄에 심었던 작물들을 하나 둘 거둬들이는 가을의 초입으로 넘어간다. 이 땐 이마가 벗겨질 정도로 쨍쨍 햇살이 내려쫴야 한다. 그래야 곡식이 무럭무럭 제대로 영근다. 올핸 장마통이 길다. 늦더위가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무더위 결산서가 나온 건 아니다. 좀 더 두고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