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신다구요?

코로나 시대에 농촌에 산다는 것

오 솔 2020. 7. 10. 20:44

 

읍내 나가보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드물다. 우리동네를 돌아다녀도 코로나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다. 마스크 대란도 있는듯 없는듯 지나갔다.

도회지에 사는 친지들이 안부전화를 걸어오면 코로나 이야기가 주류다. 신종이니 변종이니 하며 언제 종결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인내심의 한계랄가 피곤함이 묻어난다. 손 씻으라는 재난 문자는 하루종일 이렇게도 오는 지. 정부 정책도 편향된 정치적인 고무줄 잣대로 저항감이 인다...

 

이럴 땐 흙냄새 새 소리에 꼬빡꼬빡 귀촌일기나 쓰면서 잊고 사는게 상책.

 

 

 

추수를 끝내고 동네사람들이 가져다준 양파와 마늘 망태기들. 아침에 현관문을 열어 보면 밤새 누군가가 갖다놓았다. 귀촌 16년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가는정 오는정이다. 코로나를 이기는 지혜, 주거니 받거니 서로 보듬고 위로하는 것.

 

마침 멀리 경기도에서 보내주신 강춘님의 선물도 있네. 더위 먹지 말고 시원한 '메밀 소바' 한번 맛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