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귀촌일기- 망둥어 재발견
오 솔
2018. 12. 1. 05:06
오늘 느지막한 시간.
마실에서 돌아온 집사람을 따라
망둥어가 우리집에 왔다.
정갈하게 말리고
곱게 다듬은
망둥어.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
망둥어는 호프집 노가리보다 못한,
이런저런 이미지로
별 볼 일 없는 걸로 알았는데
이곳 충청도 갯가에 와서
먹을수록 진맛이 있다는 걸
알았다.
망둥어는 귀한 존재다.
대사날 잔칫상에
조상님 제삿상에
망둥어 찜이 빠지면
허사다.
겨울로 가는 이 때가
제철이다.
자랄대로 자라
살이 오른 망둥어를 다듬어
가을 햇살에 장대에 매달아
말려서 갈무리 한다.
운치가 있으면
맛도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