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冬)

귀촌일기- 풀빵

오 솔 2018. 11. 23. 05:12








가로수 떨어진 가랑잎마저도

어디론가 사라진 거리.

 

카바이트 불빛 아래 마부 모자를 눌러쓴

아저씨가 너스레를 떨며...

한두 개 더 얹져주던 그 군고구마.

 

그 군밤장수가

있긴 있나?


70년대는 호빵 전성시대.

80년대는 떡볶이.


풀빵 만이

세월에 구애받지 않고

용하게 버틴다.







우아함도 필요없다.


재래시장에 가면 호떡 맛을 봐야 하고

풀빵 간판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싯적 충동...


나이를 먹어도 도리 없는

추억의 한자락이자

태생적 유전자.








거리를 지나가다 차를 세웠다.

 

한봉지 3.000원.

 

돈을 내려는 찰나.


"에그! 잔돈이 없잖아."







바람이 차다.


그러고 보니

小雪.


겨우살이 준비에

배추도 짚으로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