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귀촌일기- 사진 여섯 장과 양파 한 망
오 솔
2018. 7. 4. 05:10
안마을 손 씨가 20 키로 양파 한 망을
둘러메고 온 사연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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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량 전 쯤이다.
내가 논길을 걷고 있는데 마침
논마늘을 수확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멀리 트랙터에서 나를 알고 보고
손을 흔들며 허겁지겁 급히 달려온 사람은
다름 아닌 손 씨였다.
"사진 몇 장 부탁해유!"
내 손에는 으레껀
카메라가 들려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 날 찍은 사진 여섯 장면을 추려
읍내 사진관에 메일로 보내고 다음날 찾아와서
손 씨에게 전해주었던 것.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진 사용처는 '농촌 공사'에 제출용이었다.
손 씨는 남의 논을 임대하여 동절기에
논마늘 농사를 지었는데
사진으로 임대 사실을 증명하면
지주에게 세제 혜택이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