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귀농의 평범한 하루
오 솔
2017. 10. 1. 00:55
도내수로 앞뜰의 벼는 익어간다.
마당의 석류도 익어간다.
모과나무에 앉아 나비가 쉰다.
어디 출타,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일이 곱빼기다.
가기 전에 이런저런 단도리에 정신 없는 것까지 합하면
가출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귀촌에서 가출은 사나흘이 한계다.
이웃 옥향 할머니한테
빽빼기, 진돌이 챙겨 먹이는 것
부탁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이른 새벽 개똥 줍는 일부터 시작으로
일상으로 돌아온 하루.
읍내 나간 김에 마침 명절 앞이기도 해서
이완규 화백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물 주고,
잡초 뽑고.
밤 줍고,
고춧잎 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