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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 사온 연꽃 모종
오 솔
2017. 4. 18. 19:48
내가 선운사를 찾아갔던 그날,
선운사를 찾는 탐방객들의 대부분은
선운사 경내만 돌아보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내려갔다.
선운사 본절에서 도솔천 계곡을 따라 한참
- 2키로 정도- 걸어 올라가면
마애석불과 도솔암이 있다.
도솔암에서 다시 365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상도솔암이다.
도솔암 입구에 茶 가게가 있는데 마당에서
전혀 뜻밖에 연꽃 모종을
팔고 있었다.
茶 가게 이름은 쉬 잊었고 나무에 음각한
시 하나가 눈에 남더라.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 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끓임세
산꼭대기 선운사 도솔암에서 사온
연꽃 모종을 오늘 심었다.
10여 년 전
수련을 키워본 적이 있긴 있다.
언제 자라나서 연꽃을 보여줄런 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