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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2043)
눈알을 한양땅에 두고 왔구나 안경점에 간 이유...
고드름 오랜만에 고드름. 우리집 고드름은 소박하다. 지붕에 쌓인 눈이 천천히 녹아내릴 때 생긴다. 올겨울같이 눈이 풍성해야 그나마 볼 수 있다.
구공탄, 연탄난로의 추억 연탄, 9공탄이 지금도 있구나. 오늘같이 눈이 내려 미끄러운 응달길엔 연탄재가 일등공신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한양 서울 눈과 충청도 태안 눈 이른 아침이다. 서울 아파트촌에 눈이 펄펄 내린다. 눈이 내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우리집에 돌아와보니...
최강 북극한파라구요? 실눈이 흩날리는둥 바람 불고 춥긴 하지만 매일 하는 걷기운동이라서... 오늘도 걸었다. 바람막이 숲이 이런날 제격이다.
겨울 바다...가로림만 남쪽 한파가 몰려온다는데 오늘 마침 날이 살짝 풀렸다. 썰물로 드러난 갯골 개펄. 빈 배. 저만치 섬 둘 쌍섬.
이발사 부부를 보면... 60여 년 전, '장마루촌의 이발사'라는 인기 라디오 방송 드라마가 있었다. 얄궃게도 6.25 전쟁의 비극이 지고지순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 주었다. 이발관에 갈 때마다 이들 부부를 보면 볼수록 수굿한 툭빼기 장맛이 난다. 부창부수랄 가. 조발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세면대에서 머리 감기는 아내 몫.
먼저 찾아간 곳...걸었다 백화산이 소나무들 사이로 건너뛰는 앞산 솔밭 오솔길. 눈 감아도 여측없이 발걸음이 알고 먼저 나간다. 걷는 거리가 뻔한데도 구닥다리 만보계를 차고 걸었다. 여러날만에 돌아와 걷기운동을 다잡기 위해 부러 허리춤에 찼던 것. 오전 오후 두 번, 합해서 오늘 하루 5천 보. 자칫 겨울은 게으름이 눈송이처럼 불어나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