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9

(46)
<길을 나서면 아직도...> <하얼빈> 미전 김수철 님이 를 보내주셨다. 직장에서 선배였던 분이다. 세계 여행 보고서라는 부제에 겉장 표지만 봐도 가슴이 뛴다. 여든의 연세에 책을 내시다니... 또 한 권의 책. . 김훈 작가는 집사람의 고교 친구 바깥 양반이기도 해서 몇몇 과거 소설집에 이미 눈에 익었다. 힌남노니 뭐니 하는 태풍에 비도 오고 바람 불고 해서... 김장 무 배추 심을 밭일일랑 제껴두고 쉬엄쉬엄, 잘 됐다. 晝耕夜讀. 晴耕雨讀. 새벽 이 시간, 거실 창밖에서 빗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벼농사, 추수하는 부부 추수하는 들판에서 부부란, 기다릴 땐 기다리고 도울 땐 다가선다. 말이 필요 없다. 늘 그래왔던대로 작업 지시가 필요 없다. 호들갑스럽지 않아 담백하다. 묵묵한 부부가 아름답다.
형설의 공...스마트폰 자격증 취득 집사람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주에 치른 50문제가 출제된 자격시험에서 80점이면 합격이라는데 95점을 받았다나...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 모두를...'이라는 기치 아래 정부에서 모바일 시대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하는 교육 과정이었다. 강사 자격증의 쓸모가 어디 있을가 만, 7학년 4반의 나이에 두 달 동안 개근하며 학구열이 이루어낸 성취다. 나도 부지런히 뒷바라지 했다. 지난 여름내내 한 주일에 이틀 교육시간에 늦을 새라... ... 글쎄, 오늘날 螢雪之功이란 말이 존재하긴 하나?!
오브라디 오브라다... 호박같은 세상 밭에는 호박이 여물어 간다. 대호박이다. 누렇게 잘 익어가던 제일 큰 건 들쥐들이 분탕질을 해서 이미 결딴 났고 오늘 덩굴을 헤집고 찾아보았더니 반갑게도 두 개가 보인다. 마누라 심부름으로 인근 팔봉 마트를 후딱 갔다 왔다. 아침나절에 읍내 태안 농협마트를 다녀왔으면서... 계란과 두부를 깜빡했다나... 다 그런거지뭐, 둥글둥글 호박같은 세상♬♪
희망사항, 올 한가위엔 햅쌀을... 논두렁을 사이에 두고 올벼 논과 늦벼 논의 색깔이 다르다. 조생종 올벼는 누렇게 익었다. 올 한가위에는 햅쌀밥을 먹을 수 있을까?
소금, 누가 갖다놓았을까 현관 앞에 소금 자루. 농협에서 조합원 환원사업으로 해마다 나눠주는 소금이다. 집사람도 부부 조합원으로 가입했기에 올핸 두 자루가 되었다. 소금이 오면 가을이 되었다는 걸 비로소 실감한다. 김장과 장 담그기가 가까워진다. 소금과 가을... 김장 배추와 김장무를 서둘러 심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