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9

(46)
가을, 익어가는 것들 대문 간 옆에 배나무. 얼마나 익었을까? 드나들 때마다 들여다 본다. 초여름에 씌운 봉지 속에 배가 영글어 간다. 언제쯤 에나 딸까?
베짱이와 해바라기
비 온 뒤, 대파 청상추 모종 심었다 간밤에 내쳐 비가 내렸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홈통을 타고 내려오면서 나는 소리가 잠결에도 언뜻언뜻 들렸다. 안면도 갔을 때 시작했던 비가 나를 따라 태안으로 북상한 건가... 適時出 안성마춤이다. 이미 심고 뿌려 둔 김장배추 모종, 쪽파, 대왕무, 알타리무에겐 단비다. 곧장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돋을 것이다. 어제 안면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종시장에 둘러 사다 둔 대파와 청상추 모종이 있다. 날이 밝자 곧장 비는 개고 잔뜩 흐린 날씨. 그다지 큰 비는 아니었기에 질지 않아 밭일 하기에는 딱 좋다. 거름을 갖다 붓고 이랑을 다듬어 대파 모종을 심었다. 비가 왔어도 올 땐 오더라도 심고 난 뒤 반드시 물을 줘야 한다.
귀촌의 맛...삶은 풋땅콩 우리집 서편 샛길 위로 어촌계 김 계장의 땅콩 밭이 있다. 오늘은 땅콩 타작하는 날. 걷기운동길에 마침 잘 만났다. 두어 포기 달랬더니 선뜻 내주기에 받아왔다. 땅콩이 땅 밑에서 알이 영글어 갈 무렵에 캐다가 풋 물땅콩을 삶아 먹는 맛. 계절의 풍미다. 아는 사람만 안다. 이 맛에 해마다 쬐끔 심어 왔는데 올해는 놓쳤던 것.
'꽃지해변은 오늘도 비가 내렸다' 추석 전부터 오늘은 코에 바람을 한번 넣기로 작정했던 날이다. 하늘이 흐리긴 했어도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안면도 쪽 남으로 내려갈수록 비가 듣기 시작했다. '할미 할아비 바위'가 있는 꽃지 해변은 비가 내렸다. 바깡스 철 지난 2십리 백사장엔 갈매기 뿐. 그리고 10년 묵은 단골집 돈까스 가게가 있었다.
1,212명은 무슨 의미? 내 블로그에서 어제 하루 갑자기 1,200명으로 치솟은 는 무슨 까닭인지 알 수 없다. 평소 그동안 300명 내외로 기복이 없었는데...
알타리무,쪽파 심기...귀촌농부의 김장 풍속도 그저께 대왕무 종자를 넣었다. 어제는 배추모종을 심었다. 오늘은 알타리무 종자를 뿌렸다. 씨 쪽파도 심었다. 김장 준비다. 올해는 철저히 먹을 만큼만 심기로 했다. 해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씨앗을 넣을 때면 나도 모르게 양이 불어났다. 나중에 생산량이 남아돌아 나눠주느라고 애를 썼다. 해가 돋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어제 모종시장에서 배추모종을 살 때 모종아지매가 덤으로 얹혀준 꽃상치도 마저 심었다. 이제 남은 건, 대파 모종을 심는 일만 남았다. 내일 안면도 갔다오는 길에 모종시장을 들러 대파 모종 한 단을 사오면 된다. 넉넉히 밭을 일구어 놨으므로 마음이 든든하다.
납매꽃과 납매 열매 겨울이 끝나지도 않은 초봄에 납매 꽃 자태와 그 향기를 안다면... 가을에 와서 납매 종자의 흉물스런 모양새를 보고 실망한다. 나중에 실망하는 게 세상살이에서 어디 한 둘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