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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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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박
감 따기...홍시 계절 돌아오다
잡초를 태우면 거름이 된다 자투리 밭뙈기다. 자주 양파를 심을 요량이다. 트랙터로 로타리를 치기 전에 사전 정리작업을 해 두어야 한다. 여름 내내 기세등등 온통 잡초로 뒤덮였던 동밭을 예취기로 깎고 이틀동안 가을 햇살에 말렸더니 까칠해 졌다. 갈고리로 긁어 모아 태웠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잘 탄다. 하얀 연기에서 구수한 냄새가 함께 피어난다. 이 또한 우리 농촌의 서정 어린 냄새다. 가을은 뭔가를 생각하는 계절... ' 낙엽을 태우며 '의 이효석이 생각난다.
윤슬 가을은 하늘이다. 푸른 하늘, 흰 구름. 그리고 윤슬.
시골 반찬이란? 무 씨가 돋아나서 이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김장무와 알타리무 새싹을 솎았다. 모으기 귀찮다고 버리기엔 아깝다. 다듬으면 가을 식탁에서 한 끼 '무솎음 나물' 로 탄생한다. 부추 밭에서 부추를 잘랐다. 수시로 물을 줬더니 삼단같은 부추가 탐스럽다. 지금이 적기다. 저장용 부추 김치를 담가 두면 한겨울내내, 내년 봄까지 밥상에서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
한화 장시환 선수와 LG 트윈스 장시환 선수는 우리 마을 출신으로 북창 정미소 장동석 사장 둘째 아들이다. 2007년 현대에서 프로로 입문할 때 빠른 공 정통파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의외로 여러 팀을 전전했다. 2020년 롯데에서 비로소 고향인 충청도를 연고지로 하는 한화로 이적했는데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에 머물고 팀 성적이 부진해서 안타깝다.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을 때 마을 어귀에 축하 플래카드를 걸 때완 달리 요즘 장 사장한테 야구 이야기는 못꺼낸다. 지난 토요일, 꼴찌 한화 이글스가 갈 길이 바쁜 리그 2위인 LG트윈스를 2대 0으로 발목을 잡았다. 장시환이 8회말 깜짝 계투로 나서서 LG 4번 채은성을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이글스 승리에 기여했다. 나는 프로 야구 초창기부터 LG 트윈스 팬..
억새와 갈대 공존 지대...도내수로
청춘들은 모두 어디 가고... 한바퀴 마을을 돌아보면 젊은이들이 없다. 농사일에 눈에 띄는 이들은 70대다. 그나마 일손을 움직이는 남정네 아낙네 축에 속한다. 청춘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자식들은 다들 외지로 나가고 어쩌다 귀촌 의향을 은근 슬쩍 물어보면 하나같이 묵묵부답이라는 푸념만 마을 통신으로 간간이 들려온다. 오늘도 나는 동쪽 자투리 밭에 풀을 깎았다. 요즘 내가 되풀이하는 주 레퍼토리다. 마늘 양파 심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도 자주 양파를 심어 볼 요량이다. 트랙터 밭갈이를 부탁하자면 잡초부터 제거해두어야 한다. 어쩌다 돋아난 박 줄기에 박꽃이 한창이다. 새끼 박이 앙증맞다. 대봉감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