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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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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남정네의 아침 밥상 - - - - - -
세월의 흔적... 하지를 지나며 길어지던 낮이 바뀌어 이제부터 밤이 길어진다. 봄에 활짝 열렸던 계절의 문이 가을 겨울을 향해 서서히 닫히면서 허전해 진다. 이렇게 또다시 한 해가 지나간다. 언제부턴가 하지가 되면 왠지 씁쓸해 진다. 2020년 8월에 700.000이 어느새 800.000을 지나 오늘 900.000이 되었다. 춘하추동이 두 번 바뀐 2년 만이다. 세월의 흔적이다. 마침 오늘이 하지다.
가지, 오이...한양에 가다 며칠 동안의 집사람의 서울행에 동행한 우리집 채마밭의 채소들... 오이, 가지, 브로콜리, 미인 고추 몇 개. 가지와 브로콜리는 올해 첫 수확으로 처음 딴 것이다. 그게 뭐 별 거냐고 할지 모르지만 심어서 기르고 가꾼 나로서는 이런 재미가 쏠쏠하고 특별하다.
매실 130kg 수확...매실 효소 90kg 이틀동안 담근 매실 에키스를 현관 안에 옮기고 보니 이런저런 모양새 용기에 모두 8통이다. 매실 45키로에 설탕 무게까지 합쳐 90키로다. 서너 달 뒤에 걸러내면 잘 숙성된 매실 효소가 선을 보일 것이다. 올해 매실 생산은 130키로다. 매실이 한창 자랄 비대기에 가물어 매실 알이 작다. 200키로를 예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85키로를 세 번에 걸쳐 이미 나눠주었고, 담근 에키스도 가을이면 어딘가에 기증될 것이다.
<뱁새통신 1> 둥지에 파란 알이...뻐꾸기 알일까? 오늘도 뻐꾸기가 이른 아침부터 하루해가 저물도록 울어 댄다. 뻐꾹! 뻐꾹! 뻐뻐꾹 케케캑! .... .... 멀리서 가까이서 숨이 끊어지는듯 목이 멘다. 무슨 사연이 있어 이토록 자지러질까? 앞마당 느티나무 아래 풀섶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새 집 하나. 조심스레 들여다 봤더니... 파란 새 알이 다섯 개. 혹시 뻐꾸기 알이 아닐까. 뻐꾸기 알이 파랗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기에.
장마전선 북상? 물은 준다 기다리던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이곳 충청도 날씨는 하두 변덕이 심해 금세 변한다. 지역적으로 북부와 남부 사이에 끼어 찔끔찔끔 오락가락 한다. 귀촌 20년에 큰 비가 오는 걸 못 봤다. 가물었다. 23일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데 비가 올 땐 오더라도 채마밭에 물을 준다. 혹시 강풍이 동반할 지도 몰라 지지대를 점검하고 단끈으로 묶어주었다. 농심은 유비무환이다.
태안 농협, 언제 철 들까?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 우리 이 언제 철이 들까? 70이 넘어 흰머리가 날리는 이 나이에 어지간 하면 그렇커니 하고 넘어가고 싶어도 태안 농협의 장래를 위해 쓴 소리를 아니 할 수가 없다. 출자를 한 주주로서 농협 조합원이기에 더욱 그렇다. 농협 에서 온상용 2.4미터 짜리 강선 활대 30 개를 사면서 절반으로 잘라 달랬더니 단호하게 그런 일을 해 본적이 없단다 . 바로 뒤에 있는 에서 몇 년 전에 분명히 잘라주었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부득이 에 무거운 철제 강선을 들고 가서 내가 직접 부탁해서 잘랐다. 수리센터의 사장은 별 말없이 절단기를 가동시키더니 줄자로 측정해가며 성의껏 잘라주었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농촌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조합원도 고령화 추세다. 게다가 부녀 조합원이 늘어나고..
늙은 배나무 배봉지 작업...완료 지난해 쓰고 남은 배 봉지 50여 장으론 턱없이 모자라 300장을 인터넷으로 급히 주문했었다. 어린 배를 솎아내면서 한편으로 봉지를 씌우는 작업을 오늘로 완료했다. 사다리 고소 작업이라 다리가 후들거리며 힘들었다. 대충 헤아려보니 150 개 씌운 셈이다. 이 숫자대로 여름 내내 배가 자라준다면 올 가을 배 농사는 대 풍년 예감이다. 바야흐로 하지. 삼복이 코 앞이다. 모든 농사가 그렇듯 수확의 기대감에 힘든 작업을 하는 것. 우리집 배나무는 모두 일 곱 그루. 늙었다. 고목에 가까운 노병이다. 귀촌 초기에 인근 어느 과수원에서 파내 버린다기에 되레 고목이라는 데 애착이 가서 애써 캐다가 심었던 것이다. 이 녀석들이 정성을 알아주는듯 봄이면 하얗게 배꽃을 피워내고 가을이면 노랗게 잘 익은 배를 심심찮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