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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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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고향생각 난다 경남 진주는 나무딸기의 고장이다. 재래종 산딸기를 개량해서 나무딸기를 개발했다. 딸기 모양새는 거의 똑같다. 야생 재래종 산딸기는 줄기가 덩굴져 땅을 기는데 비해 나무 딸기는 나무처럼 키가 크다. 나무에 촘촘히 열리는 나무 딸기는 재배하기가 쉽고 수확할 때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기에 편하다. 가시에 긁히고 찔려가며 나무딸기 서리를 했던 개구쟁이 시절을 오늘 탱글탱글 잘 익은 야생 산딸기를 보면서 떠올린다.
강풍에 고목 소나무가 쓰러졌다 이른 아침에 대문간을 나가보니 간밤의 강풍에 고목 소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통행이 없는 야밤이어서 천만다행이었다. 3년 전에 조경을 했던 정원수 소나무 두 그루가 강 전정 탓인지 소나무 재선충 감염인지, 뭔 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름시름 말라 죽어버렸다. 농기계 장비가 다니는 농로인데다 이웃집 불편을 염려했는데 버갯속 영감님댁 김 계장이 득달같이 달려와 화통하게 단숨에 치워주었다. 그동안 둥치의 껍질이 벗겨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을씨년스러웠다. 나 혼자 힘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베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이번 초대형 태풍급 강풍에 쓰러진 것. 남은 한 그루도 마저 베어냈다. 앓던 이 뽑아낸 만큼 시원하게 장마철에 불어닥친 강풍이 숙제를 해결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