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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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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겨울은 세상이 조용하다. 그러나 심사는 편안치 않다.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었다. 경제가 먹고 살 만 하니 정치판이 이렇게 타락하는가. 3. 9 대선이 다가온다. 마타도어 네가티브 카르텔이 판을 친다.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의 수준이 이 정도다. 1월 추경은 뭐며, 비 대면 코로나 이 시절에 대통령 해외 나들이는 또 뭔가. 국민정서와 동떨어졌다. 겨울 들판을 5천 보 걸었다. 생각하며 걸었다. 선택의 기로. 우리 수준을 가늠할 때다.
기러기와 태공망 오늘도 뚝방길을 걸었다. 도내수로는 얼었다. 기러기 떼가 난다. 빙판 위에 낚싯꾼 한 사람. 누굴 까, 무엇 하는 사람일가. 이런 시가 생각났다. 조선조 연산군 때 鄭麟仁의 어머니가 등용되지 못하는 아들의 재주를 안타까워하며 지은 애틋한 시다. 鶴髮投竿客 백발에 낚싯대 드리운 저 이 超然不世翁 초연함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도다 若非西伯獵 만일 문왕의 사냥이 아니었으면 長伴往來鴻 저 기러기와 무엇이 다르리오
올해 농사 계획 거창한 영농 계획이랄 것 까지야 없지만 그러나 지금부터 슬슬 준비를 해야 한다. 작년에 감자, 야콘, 해바라기는 기대만큼 재미를 못 봤다. 올핸 미인고추에 주력할 참이다. 미인고추는 맵지 않아 좋다. 미인고추 종자를 인터넷으로 100립 두 봉지를 3만 원에 구입했더니 오늘 택배로 도착했다. 종자 씨앗 한 알에 150원 꼴이다. 5월 들어 읍내 모종시장에서 모종으로 사면 천 원이다. 미인고추 모종 만드는 일은 다음달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대량으로 일반 고추모종 만들 때 보온 온상에서 함께 작업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파프리카 모종을 그렇게 만든 적이 있다. 종자 회사에서 딸려온 봄 채소 리플렛이 요란 벅쩍하다. 옥수수, 피망, 파프리카, 비트, 가지, 오이, 애호박, 박, 호박, 토마토, 땅콩은 모종시장에서 ..
밤새 눈이 내렸다 이른 아침, 거실 커튼을 젖히니... 세상이 하얗다. 올 겨울 들어 처음 제대로 눈 다운 눈이 내렸다. 3센티. 밭에 배추 한 포기 뽑으러 갔다가 동쪽 비탈길에서 미끄러졌다. 언덕이라 윗몸을 굽히고 있었기 망정이지 큰 일 날 뻔 했다. 이 겨울에 신선한 채소... 위험이 따른다. 어쨌거나 왼팔 어깨죽지가 뻐근하다.
LG 93-98 김상무 아리랑(37화) "책임은 사장에게 있습니다" 37 “ 그 책임은 분명히 사장님에게 있습니다. “ 94년 2월 1일자로 발간된 창간호 제1신의 표지 제목이었다. 사보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 특히, 는 회사의 잘못된 부분을 과감히 지적하고 임직원의 의식개혁을 촉구하였다. ‘ 그 책임은 분명히 사장에게 있습니다 ’라는 원고가 수록되어 산전CU 임직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에이플랜 팀이 활동한지 반 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나는 혁신관련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별도의 매체를 발간하기로 했다. 였다. 에이플랜 활동 초기에는 에이플랜의 3사 통합작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노조를 자극하지 않고 사원들의 불필요한 잡음과 긴장감을 야기하지 않도록 경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
가로림만의 남쪽, 바다가 얼었다
아낙네 셋...행선지는? 걷기 운동 길에 멀리 앞서 걸어가는 세 아낙네. 아마 병훈네, 기정네, 가을이네 일 것이다. 중무장한 복장에 함태기를 손에 들고 ,허리춤에 끼고, 어깨에 맨 행장으로 보아 감태 따러 가는 중이다. 이곳 도내리에서 2백 미터 제방을 건너면 어은리 염장마을이다. 그곳에서 개펄 위로 난 바닷길을 따라 쌍섬으로 들어가는 언저리 갯골에 감태가 샛파랗게 무성하다. 한창 때처럼 읍내 시장에 내다 팔 여력은 없고 눈 앞에 보이는 제철 감태 맛을 버릴 수 없어 짝짜꿍해서 나선 게 분명하다. 안마을에서 그나마 소장파다. 도내리 아낙네에게 감태의 추억은 끈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