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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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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해 저물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靑山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歲暮斷想) 도내나루의 어제, 오늘 '복덕방'은 나를 연포, 채석포, 안흥 방면의 관광지대를 먼저 데리고 갔다. 서울서 왔다니까 전원주택지를 찾는 큰손으로 알았던 듯. 몇 군데 물건을 보여주었으나 마뜩치 않았다. 해는 저물고, 돌아오려는 데 올라가는 길도라며 자기집 근처 마지막 한군데를 안내했다. 뒤로 바다가 보이고 앞으로 넓은 뜰이 있는 곳. 안마을로 돌아내려가니 옛 나루터가 있었고, 개펄이 있고, 작으나마 모래톱이 있어 소나무 그늘을 의지해 누군가가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이 광경이 내마음에 꽂혔다. 나의 소망은 조그만 귀촌이었다. 그동안 복덕방을 거쳐간 손님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았던 곳을 내가 선뜻 매매계약을 결정하자, "땅은 역시 주인 따로 있다" 며 한 건 올린 안도감에 젖은 '복덕방'의 표정과 그 한마디가 지금도 생..
얼어도 얼지 않는다, 배추 봄동배추로 가는 길.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도내나루... 커크 더글러스와 아주머니 갯골에서 따온 감태를 씻고 있는 이웃집 아주머니. 도내나루의 큰 바위 얼굴... 커크 더글러스. 오후 산봇길에 도내 나루터에서 만난 두 사람.
'화수분'과 '화분' 오늘 하나로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벌꿀 진열대에서 화분을 보았다. 화분이 뭐기에 꿀 값보다 화분 값이 더 비쌌다. 우리가 아는 花粉이란 꽃가루다. 마트의 '화분'은 꿀벌이 꽃에서 꿀을 모을 때 몸에서 분비한 효소와 꽃가루를 꿀벌의 뒷다리 사이에 뭉쳐서 벌통으로 가져오는 꽃가루 덩어리. 인근 소원면에 사시는 분에게서 그동안 벌꿀을 몇 통 샀더니 얼마전, 화분을 덤으로 한 병 보내주셨다. 평생 말 만 들었지 화분은 처음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몸에 좋다고 하니 좋다면 좋은 것. 살다 보니 아직도 처음인 것이 많다. 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 아무라 써도 줄지않는 거다. 전영택의 소설에 이 있다. 찌들게 가난한 주인공 화수분의 가난과 부자라는 상징적인 대비라면 모를 가 화수분과 화분은 관련이 없다.
1.000명 오늘 방문수 1,018 어제 방문수 789 누적 방문수 855,273 첫 1.000명... 기록은 기록일 뿐.
'무 엇썰기 굴젓' 이 추운 날에 안마을 옥향할머니가 바다에 나갔던 모양이다. 찍어 논 굴 가져가라고 저녁 나절에 바리바리 전화가 왔다. 용돈으로 얼마간 굴 값을 치르긴 하지만 읍내 나가지 않고 제 날 갓 따온 싱싱한 굴을 먹을 수 있는 건 도내나루 앞 갯벌 너머에 굴 밭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굴로 뭘 하나? 바닷가 시골 음식이란 재지 않고 있는 재료에 설렁설렁 뚝딱뚝딱 손길 가는 대로 만들어내는 게 풍미가 있다.
도내수로...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