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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숙원사업...비닐하우스 지붕씌우기








일도 일 같지 않은 일이 있다. 그러나 하찮은 일이면서 스스로 할 수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집 찢어진 비닐 하우스 비닐 덧씌우기 작업이 그렇다. 길이 10 미터 남짓에 폭 5 미터 크기의 우리집 비닐 하우스. 아주 소형이다. 내가 할 수 있다면야 이까짓 하루 아침에 해장꺼리도 안되는 일.


5, 6년 전에 마지막으로 씌웠던 비닐 하우스가 그동안 갈라지고 찢어져 바람에 펄럭거리며 비가 샜다. 작년부터 지붕 비닐 작업을 한다는게 도무지 인부를 구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이 두어 시간이면 해치울 수 있는 분량의 작업이라 일 같지 않은 일이라며 거들떠 볼 생각을 안했다.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우리 인력시장을 답답해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쉬운일 아니다. 다들 자기 농삿일에 눈코 뜰 새 없다. 작년 가을에 버갯속영감님댁 아드님 김 계장에게 어렵사리 부탁을 했더니 날 잡아서 해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었다. 말이 그렇지 그게 어디 쉬운가.

해가 바뀌고 곧 장마가 닥아오는데 이제나저제나 하며 기다렸다. 난들 마냥 보챌 수 도 없고, 김 계장 본인도 한번 했던 약속이라 나를 볼 때마다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드디어 오늘, 길게는 두어 해, 여섯 달을 기다렸던 숙원사업이 딱 두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자재를 사다 싣고와서 해질 무렵 뚝딱 해주고 돌아갔다. 집사람이 보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