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말>이라는
이해인 수녀의 시가
생각난다.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요...
그렇게도 많이 피었던 석류꽃.
모두 떨어지고 석류는 겨우
몇 개 열었다.
석류가 익어가는 걸 보니
가을이 오는 것을 알겠다.
쩍 벌어진 틈새로 틔어나온
시고 떫은 석류알이 내 입 안에서
톡 톡 터질 날이
곧 온다.
지금은 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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