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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2주 만에 외출에서 돌아오다(3)






겨울철 농한기라면 또 모를가 농부의 외출 2주는 길다.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농부'라고 서슴없이 주장하는 내 주제에 재배하는 농작물에게는 미안하기 짝이 없는 긴 시간이다. 집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단도리하기에 들숨이고 돌아와서는 밀린 숙제에 날숨인게 어느 누군들 다름이 없는 귀촌 농부의 외출 풍속도이다.





외출에서 돌아오자마자 오늘 안면도를 다녀왔다. 집사람의 노래교실 봉사 활동에 운전수 담당은 평소에 하던 일에 복귀다. 운전 대기시간에 찾아가는 꽃지 해수욕장. 그토록 넓고 어 보이더니 새삼 오늘 보니 짧았다. 베트남 다낭의 미케 비치 해변 30 키로의 10분의 1이다. 년중 내내 인파로 북적대는 미케 비치에 비해 반짝 한 달 바캉스 대목을 노리고 이달 초에 꽃지 해수욕장이 개장을 했다고는 하나 인적이 없어 개점 휴업이다.


자유여행이라지만 나에게 그다지 자유롭지 않다. 나는 조용히 한 곳에 머물러 있자는 주의이고, 집사람은 미리 준비한 목록대로 여기저기 '유명한 곳'은 모두 가보자는 주장이 늘 팽팽하다. 남국의 눈부신 햇살... 야자수 그늘 아래 호이안의 안방 비치에서 하루, 다낭의 미케 비치에서 이틀을 보낸 건 바다를 좋아하는 내 주장이 상당히 들어먹힌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