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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귀촌 염불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절엔 자주 간다.


시골은 아무래도 절이 가깝다.

오다가다 들르는 태을암, 흥주사가 그렇다.


어쩌다 녹음 테이프 독경 소리는 있어도

스님의 낭낭한 염불은 갈수록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들어본 지 오래되었다.












오늘 나는 염불을 했다.


노니 염불 한다는 말이 있듯, 따스한 햇살 창가에 앉아서

울타리강낭콩을 깠다.


아주까리도 깠다.






쉬엄쉬엄 하면 된다.

오늘 다 못하면 두고 두고 시간 나는대로

까면 된다.


서 말 구슬도 꿰야 보배.

따다둔 울타리강낭콩, 아주까리도

누군가가 콩깍지, 껍데기를 까야 비로소

추수가 완성되는 것이다.


나는 이걸

염불이라고 한다.